[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신탁시장이 국내 은행권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가운데 4대 은행의 신탁수익이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대폭 증가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올해 1분기 신탁수익은 총 2583억원으로 작년 1분기 1842억원보다 40.2%(741억원) 증가했다.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000030)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신탁수익은 530억원으로 작년 1분기 332억원보다 59.6%(198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신탁수익 역시 작년 1분기 348억원에서 올해 1분기 549억원으로 57.8%(201억원) 늘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신탁수익이 1027억원으로 작년 1분기 780억원보다 31.7%(247억원)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의 신탁수익은 작년 1분기 382억원에서 올해 1분기 477억원으로 24.9%(95억원) 늘었다.
이들 은행의 신탁수익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2016년 4593억원이었던 신탁수익은 작년 7656억원으로 66.7%(3063억원) 급증했다.
신탁수익을 둘러싼 은행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국민은행의 신탁수익 규모가 가장 큰 가운데 2위 자리가 매번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KEB하나은행이 1081억원의 신탁수익을 거둬 2위 자리를 차지했으나 작년에는 신한은행이 1696억원으로 국민은행의 뒤를 이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우리은행이 2위를 차지했다.
4대 은행의 신탁 수탁고 역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6년 총 178조9557억원이었던 이들 은행의 신탁 수탁고는 작년 201조3684억원으로 200조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215조7934억원을 기록했다.
신탁 수탁고 1위 자리 경쟁도 치열하다. KEB하나은행은 2016년 신탁 수탁고 50조5732억원으로 신한은행(45조583억원), 국민은행(44조5907억원), 우리은행(38조7335억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작년에는 국민은행이 54조5861억원으로 KEB하나은행(53조2216억원)보다 많은 신탁 수탁고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신한은행이 59조943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은행권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주식시장 호황이 어느정도 이어지면서 신탁 성장세도 지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 주식시장 호황에 은행마다 주가연계신탁(ELT) 판매에 집중해 신탁사업을 확대했는데 올해에도 작년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2월 이후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변동성이 커져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