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음원서비스 업계가 서비스, 음질 등 회사 장점을 앞세워 오프라인 플랫폼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해외 업체가 모바일앱을 중심으로 국내 이용자 잠식에 나선 사이 업계는 오프라인 플랫폼을 미래 유망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23일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카카오M(016170)과 NHN벅스 등 음악플랫폼 회사는 음원 서비스와 오프라인 플랫폼 결합을 통해 이용자를 만나고 있다. 단순히 음악 감상에 머물지 않고 사용자의 일상생활 속으로 스며드는 전략이다.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M은 카카오톡과 카카오미니 등을 통해 새로운 음악 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멜론은 현재 회사가 축적한 빅데이터와 카카오 인공지능(AI) 엔진인 카카오I(아이)를 결합해 AI 음성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카카오멜론을 통해 카카오톡에서 음악 감상과 이용자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 플랫폼을 AI 스피커로 넓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7일 카카오의 카카오M 합병 발표 당시 회사는 음악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 제공을 핵심 사업 역량으로 키워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미니 등을 통해 카카오와 멜론의 결합 시너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NHN벅스는 회사의 강점인 음질을 AI 스피커뿐 아니라 자동차, 냉장고 등 생활 제품에 이식하고 있다. 벅스는 이미 지난 2015년 BMW그룹 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오락의 합성어) 시스템 적용을 시작했다. 또한 삼성·LG전자의 스마트TV 등에 벅스 앱을 기본 탑재하는 등 가정 내 전자제품과 결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음원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며 "단순 음원서비스에서 벗어나 고음질 음악을 다양한 플랫폼에 제공할 기술력이 생존 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NHN벅스는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머신러닝을 활용해 고음질 음원 검증 기술 'SONAR(소나)'를 개발·도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네이버뮤직과
지니뮤직(043610)은 각각 클로바와 기가지니를 통해 음원 서비스 영역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나 AI 스피커 등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며 음악도 중요한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다"며 "다양한 영역에서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인터넷기업협회 '모바일 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들은 가장 선호하는 음악감상 앱으로 유튜브(43%)를 꼽았다. 멜론(28.1%), 지니뮤직(7.7%), 네이버뮤직(6.5%), 애플·삼성뮤직(4.6%), 벅스(2.7%), 엠넷(2.4%)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업계 매출 순위에서는 뒤처지지만 AI스피커 등 여러 플랫폼 진출이 이용자 선호도 순위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음악플랫폼 사업자들이 서비스 영역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카카오M이 서비스하는 카카오멜론, 오른쪽은 NHN벅스의 음원 검증 기술인 소나(SONAR). 사진/각 사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