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재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상하이 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세계는 과학기술이 발달했지만 소득 양극화가 심해져 기초교육, 건강 서비스, 음식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며 "기업들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 확대를 비롯해 ▲취약계층 고용 ▲협력사와의 상생 ▲지역공동체 발전 등 공공의 이익에 기업들이 더 매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기업을 뜻하는)컴퍼니(Company)는 어원이 라틴어로, 함께(cum) 빵(panis)을 나눠 먹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며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대학·정부·기업이 부와 자원, 경험을 사회와 지속적으로 공유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상하이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SK
SK는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또 계열사들의 인프라를 외부와 공유하는 공유 인프라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SK에너지와 CJ대한통운이 손잡고 전국 3600곳의 SK주유소를 지역 물류거점으로 활용한 것이 첫 사례다. 최 회장은 "SK의 유·무형 자산은 SK만의 것이 아니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자산을 협력사·소비자·사회공동체와 공유해 사회에 혜택을 제공하는 공유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포럼은 오는 28일까지 '변화하는 세상에서 아시아의 책임'을 주제로 열린다. 쟈오양 푸단대 당서기, 린 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 왕 신 퀘이 상하이WTO사무자문센터 총재, 도널드 카베루카 전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과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등이 포럼을 찾았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