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하이닉스의 올해 수펙스추구협의회(이하 협의회) 운영 분담금이 크게 늘었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의 그룹 내 위상도 격상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협의회 운영비용 분담을 위한 내부거래액으로 356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44억원에 비해 200억원 이상 급증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바탕을 둔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만 4조3673억원으로, 2분기 연속 4조원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에서 각종 영업외비용을 제외한 1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121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이닉스는 지난 2012년 SK에 인수됐다. 오랜 치킨게임을 끝내고 수급이 안정을 되찾음과 동시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최태원 회장의 최대 치적으로 기록되면서 SK하이닉스를 향한 최 회장의 애착도 더욱 커졌다.
협의회는 그룹 최고의사결정 기구로 ▲전략 ▲에너지·화학 ▲ICT ▲글로벌성장 ▲커뮤니케이션 ▲인재육성 ▲사회공헌 등 7개 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각 위원회의 수장은 주요 계열사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맡았다. 협의회 소속 계열사들이 매년 매출의 일정 비율을 협의회 운영 비용으로 분담한다. SK 관계자는 "협의회는 법인체가 아니기 때문에 각 계열사들의 직원들이 파견 형태로 근무한다"며 "파견 인력의 인건비와 협의회 활동 관련 각종 비용을 계열사들이 분담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올해 내부거래액은 162억원으로 지난해 141억원보다 21억원 늘었다. 지주사인 SK주식회사는 155억원, SK에너지 104억원, SK네트웍스 51억7000만원, SK종합화학 50억원으로 집계됐다. 협의회 운영비용을 분담하는 17개 계열사 중 연결기준 연 내부거래 금액 50억원 이상을 기록한 계열사는 분담금 공시 의무를 지닌다. SK는 공시를 통해 "SK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 및 글로벌 성장을 위한 공동투자 기회 확보 등을 위해 출범한 협의회의 운영비용 분담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