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 R&D비용 자산화 관련 업계의견 수렴

국내 업계 대상 설문·간담회 진행…설문업체 84% "회계처리기준 필요"

입력 : 2018-05-29 오전 10:48:32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한국바이오협회가 연구개발(R&D)비용 회계처리방식에 대한 바이오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내 업체 3곳 가운데 1곳 이상은 R&D자산화 비율이 0%였고, 대부분이 회계처리기준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협회는 지난 28일 판교 사옥에서 업계 설문조사 결과발표 및 관계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회계처리방식에 대한 의견수렴은 지난 9일부터 약 2주일간 바이오 및 제약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으며, 총 26개 기업이 응답했다.
 
각 사 R&D자산화 비율에 대한 업계 응답은 0%가 36.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 미만이 27.3%, 31~50%가 22.7%, 51~100%가 13.6% 순으로 나타났다. 회계처리기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84%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등 연구개발분야별 회계기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78%가, 바이오신약은 90.9%의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R&D 단계별 비용자산화 적용 기준 시점에 대한 응답은 기업별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임상 1상과 3상 개시가 각각 21.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2상 개시 17.4%, 2상 완료 8.7%, 품목허가 완료 후 8.7%, 3상 완료 4.3% 순으로 응답했다. R&D 자산화 기준을 정하지 말고 기업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창업 초기 기업의 경우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할 경우 완전한 자본잠식 우려와 손익구조 악화로 정부과제 수주 및 투자 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해 창업생태계 위축도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일률적인 회계기준 적용보다는 개별기업의 실적과 역량을 판단하여 회계 처리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밖에 연구개발이 주업인 바이오기업에 연구개발비의 자산처리를 제한하는 정책에 대한 변화 필요성과 회계감리 사후 적발보다는 예방중심 지도에 대한 필요성 등이 제기됐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한 단계만 들어가면 굉장히 다양한 변수와 차별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는 바이오산업은 국내에서 이제 막 산업 개화를 시작한 시점"이라며 "산업 안착을 위한 회계처리 방식에 대한 논의는 일률적인 기준 보다는 산업적 특수성을 고려해 본격적으로 시작돼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응답을 보낸 26개 기업은 전년도 매출액 10억원 미만이 24%, 10억~50억원 미만 16%, 50~100억원 미만 12%, 100억~500억원 미만 16%, 500억~1000억원 미만 16%, 1000억원 이상 16%로, 다양한 매출규모의 기업들이 고르게 응답했다.
 
기업규모로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이 69.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견기업 19.2%, 대기업 11.5% 순으로 응답했다. 이들 기업 61.5%는 상장기업이었고, 나머지 38.5%는 비상장이었다.
 
응답기업의 주요 연구개발 분야는 바이오신약이 29.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바이오시밀러 13.5%, 합성신약 10.8%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체외진단기기 및 유전체분석 등을 포괄하는 기타는 29.7%였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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