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조선주가 국제유가 하락 우려에 연일 내림세를 타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이 해양플랜트 발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조선주가 최근 일제히 내림세를 타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6.73달러로 전날보다 1.7%(1.15달러) 하락했다. WTI는 지난 21일 72.24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계속해서 내림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기존 감산조치를 완화해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란 소식이 국제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금의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곽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 4개 업체의 주가를 지수화해 점검한 결과 선가와 수주잔고보다는 유가와의 관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며 "미국을 필두로 증대되고 있는 글로벌 산유량,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는 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무역수지에 대한 관심 등을 고려하면 국제유가는 상승보다는 하락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선복량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최근 3년간 발주가 증가해온 점 등을 고려하면 발주 증가 추이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와 발주 등의 변수를 종합해볼 때 조선주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지나친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4~2015년과 같이 유가 급락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에서는 잠재 해양 유전의 64%가 개발 가능하다는 분석기관의 자료가 있는데 국제유가는 연초부터 60달러 이상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이 조선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다.
발주량이 늘어날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선박 발주량은 770척으로 지난해 발주량보다 8.1% 늘어날 것"이라며 "탱커를 중심으로 올해 선박 해체량은 역사적 최대치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어 신조선 발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고 황산화물 규제와 저유황 사용에 따른 선박엔진 손상을 고려하면 LNG 추진선에 대한 투자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조언했다.
현대중공업이 진행중인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프로젝트 공사현장. 사진/현대중공업.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