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정부가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면서 경제적인 의료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공익적 임상연구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기존 의료인과 전문가 위주로 추진됐던 임상연구 관점이 환자 중심으로 전환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 의약품·의료기기의 효과를 비교·평가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의료기술을 제공함으로써 국민 의료비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 실무추진단'이 발족, 오는 5일 제1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은 의약품·의료기기 등 인허가 또는 신의료기술평가 이후 의료현장에서 사용되는 의료기술 간 효과를 비교·평가해 의료기술의 근거를 산출하는 공익적 임상연구사업이다.
예를 들어 국내는 요로 결석 치료에 90% 이상이 고가의 체외충격파쇄석술이 쓰이지만, 세계적으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내비뇨적시술이 이용되고 있다. 두 시술의 방법과 횟수에 따른 효과를 비교·평가해 임상효과가 동일하다면 환자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내비뇨적시술을 권유할 수 있다. 환자에게 효과적인 의료기술 제공뿐 아니라 의료비 절감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 연구사업은 지난 4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내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8년간 총 184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실무추진단은 민·관 합동협의체로 꾸려진다. 환자, 임상연구 전문가, 보건복지부·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 등 총 14명으로 구성된다. 특히 환자단체와 시민단체 대표가 참여해 사업 내용에 환자 및 가족의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추진단은 우선 공익적 임상연구에 환자 참여 보장 방안, 보건의료정책과 공익적 임상연구 간의 연계성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실무추진단에 환자단체와 시민단체 대표가 사업 준비에 참여함으로써 기존의 의료인과 전문가 위주로 추진되던 임상연구의 관점을 환자와 일반 국민의 시각으로 전환하는 의의가 있다"며 "올 하반기 사업 준비를 통해 내년부터 공익적 임상연구를 추진해 효과적인 의료기술 혜택이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4일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면서 경제적인 의료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사진은 한 임상연구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