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는 등 노동 환경이 변화하면서 주식시장의 관심은 관련 수혜주 찾기에 모이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기업이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비핵심 업무를 외부에 맡기거나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 관련 종목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한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은 주간 최대 52시간 근무가 적용된다. 특례 제외 업종은 내년 7월부터 적용될 예정이고 300인 미만 사업장도 이후 순차적으로 주 52시간 근무를 준수해야 한다.
국내 민간 고용의 대부분을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담당하고 있에 주 52시간 근무제는 중소기업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중소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가동률 저하를 가장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신규 인력 충원 ▲생산설비 투자 ▲생산성 향상 도모 ▲사업 외주화 등을 생각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업무 효율성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혜가 가능할 전망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대응으로 인력 충원보다 자동화 투자 및 생산성 향상 등 업무·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한 투자를 한다는 비중이 높다"며 "이런 방향이라면 ERP와 스마트팩토리 등의 수혜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RP는 생산관리, 재무·회계 및 영업관리 등 넓은 범위에서 경영 관리 효율화에 활용되는 데 상대적으로 통합 인사관리 시스템 구축이 미비한 중소기업들이 낮은 비용에 효율적인 근무시간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도입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2016년 ERP 이용 사업체 비율이 7% 미만에 불과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도입될 여지가 크다는 전망이기도 하다.
스마트팩토리는 제품 기획부터 생산, 판매 등 정 과정을 정보통신기술로 통합 관리하는 것으로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고정을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 연구원은 "유연근무제 확대로 근태 관리 시스템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서비스업에서는 소비자의 대기 시간 절감 및 업무시간 단축 등의 장점이 있는 키오스크 도입이 가속화 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의 필요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콜센터 위주였던 BPO는 은행의 ATM 관리, 기업의 차량 관리까지 담당하면서 성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인력 채용, 직원 교육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최저임금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비핵심업무에 대한 아웃소싱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 한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이용객들이 무인주문시스템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