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소환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주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거나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검찰 소환은 이미 예상했던 부분으로 이건희 회장이 소환된 것은 삼성과 관련된 의혹이 해소되는 마지막 국면으로 판단.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삼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삼성그룹 관련주들이 혼조세를 보였다"며 "이 회장 소환에 대한 우려보다는 코스피 지수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86포인트 오른 1766.49포인트로 마감했으며 업종별로 조선, 보험, 증권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주 가운데 삼성중공업,삼성화재, 삼성증권이 2-4% 이상 상승 마감했다.
삼성중공업은 중국관련주의 상승으로 수혜가 예상되며 3.33%로 크게 올랐고 이날 자통법 시행령입법예고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증권(2.78%)과 삼성화재(2.13%)가 동반 상승했다.
이외에도 제일모직(2.06%), 삼성정밀화학(2.26%), 삼성제약(1.22%), 호텔신라(1.74%)등 이 이회장 소환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반면, IT,기계업종인 삼성SDI(-0.38%) 삼성테크윈(-1.31%)삼성전기(-1.46%)등의 주가가 떨어졌으며 삼성그룹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1.81% 하락 마감했다.
이에 대해 한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는 3월에만 13% 이상 오르는 등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 오늘의 하락은 쉬어가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시장에서는 이 회장 소환에 별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며 "삼성의 위기관리 능력이 높은 데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의 1분기 실적 호조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만, 각 기업 마다 특검의 영향을 받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번 계기로 그룹차원의 소유지배구조의 변화가 생긴다면 종목별로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cecilia102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