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애플워치를 중심으로 스마트워치가 웨어러블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향후 4년 사이 스마트워치는 건강관리기능을 확대하며 웨어러블시장 중심에 설 전망이다. 특히 시장점유율 1위 애플은 관련 특허를 지속적으로 취득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애플만의 잔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심전도 모니터링, 혈압 측정 기능 등 건강관리 기능 관련 스마트워치 특허를 취득하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차기 제품에 착용자의 터치에 반응하는 솔리드 스테이트(Solid-state) 버튼을 제공하고 해당 버튼을 통해 심전도 모니터링 기능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솔리드 스테이트 버튼과 관련해 지난 3월 미국 특허청(USPTO)은 애플이 2016년 9월 출원한 터치와 압력 인식이 가능한 스위치 특허를 공개했으며, 심전도 측정 기능 관련 특허도 2016년 8월 공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애플은 이달 8일 혈압측정이 가능한 팔찌 특허를 획득했다. 이 기능 역시 애플워치에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애플워치나 아이폰 등 기존 출시 기기와 블루투스로 호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애플스토어에서 소비자가 애플워치 시리즈3 제품을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애플워치를 통해 완성된 건강관리 기능을 선보인다면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소비자·본격적으로 건강관리가 필요한 40대 이상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마트워치 도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스마트워치시장이 올해 4360만대에서 2022년 8410만대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피트니스밴드가 4770만대에서 4820만대로 소폭 증가하는 것과 대조된다. 이에따라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밴드, 의류 등을 포함한 웨어러블기기 출하량은 1억3290만대에서 2020년 2억194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에는 피트니스 밴드와 스마트워치가 웨어버블 시장에서 각각 22%, 38.3%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시장 확대가 전망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애플을 대적할만한 적수가 없는 상태다. 1분기 기준 웨어러블 기기시장에서 스마트워치를 판매하는 애플은 16.1%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핏비트는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1% 급감해 점유율 82%, 화웨이는 5.2%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 자릿수 점유율에 불과했다. 피트니스밴드 중심의 샤오미가 출하량 기준 점유율 14.8%였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1.8%에 그쳤다. 때문에 스마트워치시장에서 애플만의 독주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애플은 기본적인기능과 디자인만으로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타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이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한다고 해서 높은 판매량 확대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이유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애플이 완성도 높은 건강관리 기능을 스마트워치에 담을 경우 애플만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국내 제조사들은 스마트워치용 건강관리 기능 개발과 함게 디자인 개선을 통해 애플과 함께 경쟁하며 미래 핵심 먹거리가 될 헬스케어용 웨어러블기기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