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주말새 불거진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석 달 만에 2400선을 이탈했다. 미국 금리인상 영향까지 더해져 지난달부터 이어진 외국인 매도세가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도 3% 급락해 84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18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7.80포인트(1.16%) 내린 2376.2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 지속으로 최근 2400선 초반까지 밀려났으나 종가가 2400선 아래로 밀린 것은 지난 3월5일(2375.06) 이후 처음이다.
이날 2404.68포인트에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하락전환한 뒤 낙폭을 키워 2370선까지 밀려났다. 통신업(1.83%)과 보험(1.97%)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고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삼성전자(005930)(-2.20%),
SK하이닉스(000660)(-3.45%) 등이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이날 급락은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보복 조치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에서 경험했듯 전반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가 있었고, 지난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금리 인상 및 민생경제 후퇴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이 두 가지가 증시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여기에 지난달부터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바이오·전기차 등 상승한 종목들에 대한 엑시트(투자금회수)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띠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세로 돌아선 원화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10원(0.65%) 오른 110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국내 수출 기업 실적개선에는 긍정적이지만 미중 무역분쟁의 파급효과가 실물경기로 전이되는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트럼프의 보호무역정책이 현실화됨에 따라 글로벌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간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전상용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더 이상 급락하진 않겠지만 코스피는 조정국면에 들어서 23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3% 급락했다. 코스닥은 전일보다 25.99포인트(3.00%) 밀린 840.2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 공세에 장 초반부터 약세를 지속한 코스닥은 낙폭을 확대해 지난 5월8일(827.22)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가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미 금리인상 부담감, 지속되는 외국인의 매도 영향으로 2400선을 이탈했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28.80포인트(1.16%) 밀린 2376.2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도 3% 하락해 840선 턱걸이로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