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지난 14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 개선 촉구 기자회견 후 지주사의 물류·시스템통합(SI)·광고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삼성물산, 제일기획, 현대글로비스, 이노션 등 관련주들은 15일부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K는 그룹의 IT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구)SK C&C 사업 부문의 처리 등에 관한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관리회사, SI, 광고회사 등 비주력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달라.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 공정위의 조사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는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은 ‘공정거래법 제23조 2’를 통해 규제하고 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해당하는 60개 기업집단에 소속된 총 2083개사 중 특수관계인이 발행주식의 30% 이상(상장사 기준. 비상장은 20%)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회사는 일감 몰아주기의 규제 대상이 된다.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에는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규율 대상 확대 법안이 포함돼 있어, 9월 정기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규제 대상 기업은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발언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대기업그룹 및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심리는 약해질 것"이라며 "다만 김 위원장이 대상으로 지목한 부동산 개발업, SI·광고·물류기업 지분이 현실적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가진 후 지주사의 물류·시스템통합(SI)·광고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