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100년 만에 복수금고를 도입한 서울시가 새로 1금고가 된 신한은행과 약정을 맺었다.
서울시는 1금고로 신한은행을 지정하고 18일 금고 업무 취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서울시 세입금의 수납 업무를 담당하며, 올해 31조8141억원에 달하는 일반·특별회계 지출 등 업무도 수행한다. 2금고인 우리은행은 2조2529억원 가량의 기금 관리를 담당한다.
약정에 따라 은행들은 서울시에게 4년 동안 협력사업비 4115억원을 낸다. 1금고는 3015억원, 2금고는 1100억원이며 세입예산으로 편성된다.
서울시는 또 우리은행이 맡던 1금고가 100년 만에 신한은행으로 바뀜에 따라 세금 납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서울 시민들에게 보다 편리한 납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인인증서, 개인PC 방화벽, 키보드 보안 등 3종 보안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E-TAX(이택스, 서울시 세금 수납 사이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노인, 시·청각 장애인, 외국인에게 맞춤형 납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장애인 전용 이택스 홈페이지를 만들어 저시력 뿐만 아니라 색각 장애인에게도 특화 화면을 제공하고, 청각장애인이 듣지 않아도 전화를 걸면 원하는 메뉴를 보면서 납부할 수 있는 ‘보이는 ARS 납부 서비스’를 신설한다. 온라인 세금 납부가 힘든 노인이 모바일이나 카카오페이 등으로 세금 청구서를 받을 경우 가족에게 메시지를 전송하는 기능을 추가한다. 다문화 가정을 위해 영어·중국어·베트남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변서영 서울시 재무과장은 “서울시 제1금고가 교체됨에 따라 면밀한 검토와 업무 조율을 거쳐 약정 체결을 마쳤다”며 “시금고 변경으로 세금 납부 등 서비스에서 시민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인계인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5월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중소-중견기업 신성장동력 지원 업무협약식에서 최병화(왼쪽 두번째) 신한은행 부행장과 이동근(왼쪽 세번째)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