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구글이 문화전시 플랫폼 '아트앤컬처'에 국내 유물과 유적지를 소개한 '코리안 헤리티지'를 업데이트했다. 구글은 아트앤컬처 홈페이지·앱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문화유산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21일 구글이 공개한 코리안 헤리티지는 구글 아트앤컬처가 진행한 한국 문화 전시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업데이트다. 2500점 이상의 왕실 유물과 2만8000여점의 민속 유물 등을 비롯해 창덕궁, 수원화성, 신라 유적지 등 유적지 18곳을 추가했다. 유물들을 색상, 의류 등 주제를 정해 나눠놓기도 했다. 이외에도 유적지나 유물 등에 대한 국내 전문가의 해설을 담은 페이지를 포함했다. 구글 아트앤컬처는 문화유산을 디지털 자료로 보존해 공개하는 문화전시 플랫폼으로 지난 2011년 첫선을 보였다. 아밋 수드 구글 아트앤컬처 총괄 디렉터는 "사람들은 앞으로 유물을 감상하기 위해 유적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며 "대중교통을 기다리며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등 문화를 일상생활로 끌어오겠다"고 말했다.
구글은 아트앤컬처 플랫폼에 회사의 시각 IT 기술을 집약해 적용했다. 구글 아트앤컬처팀은 아트 카메라, 360도 가상현실(VR), 익스피디션 앱 등을 활용했다. 구글 아트 카메라는 초고해상도 로봇 카메라로 예술 작품을 10억픽셀 이상의 고화질로 구현해낸다. 이와 더불어 구글 카드보드를 연결해 조선 왕실 행차 재현 현장 등 문화 행사를 360도 가상현실로 보여준다. 익스피디션 앱은 앱을 내려받아 교사와 학생들이 현지 문화 유적지를 볼 수 있는 수업도구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밋 수드 구글 아트앤컬처 총괄 디렉터는 "구글 기술을 활용해 문화 격차를 줄이고 싶다"며 "기술은 문화유산을 알리는 데 뒷받침할 뿐"이라고 말했다.
구글 아트앤컬처 모바일 화면. 사진/구글코리아
구글은 코리안 헤리티지 프로젝트를 동서양 문화를 바라보는 편향된 시각을 극복하는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수드 디렉터는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들은 서양 중심적인 시각이 장악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을 비롯한 동양 문화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앤컬처는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의 회화 작품 전시를 시작으로 인도 철도 문화, 18세기 유럽 그랜드투어 문화 등을 재현했다. 한국에서도 앞서 한옥·한복·제주 문화 등을 소개한 바 있다.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은 "구글의 목표는 세상 모든 정보를 조직화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며 "구글은 문화유산을 디지털 플랫폼에 보존하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밋 수드 구글 아트앤컬처 총괄 디렉터. 사진/구글코리아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