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육아부담에 자녀가 어린 가구일수록 맞벌이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시설 부족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녀가 좀 커야 일터로 향하는 것이다. 실제 6세 이하 자녀를 가진 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41.6%인 반면 13~17세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는 58.1%에 달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부가항목)' 결과를 보면 작년 10월 기준 배우자가 있는 가구는 1222만4000가구로 이중 맞벌이 가구는 545만6000가구로 전체의 44.6%를 차지했다. 맞벌이 가구는 40~49세가 52.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50~64세가 48.7%로 뒤를 이었으며 30~39세는 47.3%의 비중을 나타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혼인가구 중 자녀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맞벌이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통계청
30대의 맞벌이 비중이 낮은 데는 육아부담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혼인가구 중 자녀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맞벌이 비중이 높았다. 13~17세 자녀를 둔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58.1%로 절반 이상이 부부가 함께 돈을 벌었다. 반면 육아부담이 높은 7~12세(51.3%), 6세 이하(41.6%) 자녀를 둔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낮았다.
가구주의 직종이나 학력에서도 맞벌이 비중이 차이를 보였다. 가구주의 산업별 맞벌이 가구 비중을 보면 농림어업이 83.1%로 가장 높았고, 도소매·숙박음식업(59.4%),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53.8%)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영업 비중이 높은 농림어업, 도소매업 등에서 맞벌이 가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작년 맞벌이 가구 중 '주말부부'로 생활하는 가구는 64만9000 가구로 전체의 5.3%였다. 이는 1년 전 5.5%에 비해 0.2%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한편 1인가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결혼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나홀로 가구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작년 10월기준 취업자인 1인가구는 343만1000가구로 1년 전보다 14만3000가구(4.3%) 증가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