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허익범 특별검사는 27일 "법에 의해 준비 기간으로 확정된 20일이 어제로 완료하고, 오늘 파견검사와 검찰, 검찰 공무원 파견이 완료되면서 수사팀이 구성이 완비됐다"며 "따라서 오늘부터 정식으로 수사를 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사 기록 검토와 여러 가지 논의를 거쳐 앞으로 이 사건에 대해 조용하고 담담하게 객관적인 증거의 수집과 분석을 통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 사건은 표적 수사도, 청부 수사도 아니다"라며 "따라서 인적 증거와 물적 증거에 따라서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특검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을 정무비서관으로 임명한 것을 지적한 야당의 의견에 대해 "야당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전혀 개의할 것이 아니고, 인사에 의해 영향받을 것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26일 "정권 차원에서 특검을 무시하려는 작태를 그만두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번 특검팀에는 박상융·김대호·최득신 특별검사보가 임명됐으며, 수사팀장으로 방봉혁 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선정됐다. 파견검사로는 방봉혁 수사팀장을 비롯해 장성훈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2부장검사, 이선혁 청주지검 형사3부장검사 등 총 13명의 검사가 합류했으며, 이들 중 다수는 첨단수사 분야의 경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부터 60일 동안 수사를 진행하고, 1회에 한해 수사 기간을 30일 연장할 수 있다. 이번 수사 대상은 ▲드루킹, 드루킹과 연관된 단체 회원 등이 저지른 불법 여론 조작 행위 ▲수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에 의한 불법 행위 ▲드루킹의 불법 자금과 관련된 행위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등이다.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가 시작된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허익범 특검이 첫 공식 브리핑을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