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불법 댓글 조작 개입' 변호사 2명 피의자 입건

드루킹 혐의 관여한 혐의 확인…압수물 분석 후 소환 방침

입력 : 2018-06-28 오후 4:47:56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가 변호사 2명을 피의자로 추가 입건했다.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28일 브리핑에서 "이 사건 관련 변호사 2명을 드루킹과 공모해 댓글 순위를 조작한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들 변호사는 '드루킹' 김모씨가 운영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면서 댓글 조작에도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씨와 공범 3명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수감실, 변호인 2명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이들은 경찰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들 중 1명은 국내 대형 로펌 소속이며, 이달 초 허익범 특별검사가 임명된 직후 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드루킹의 인사 청탁에도 관여한 정황도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특검팀은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에 댓글 조작에 관여한 혐의만을 적시했다. 박 특검보는 "경찰에서 조사한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댓글 조작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가 있어 입건하고, 관련 증거가 은닉돼 있을 것이란 판단에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며 "주거지 등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소환 시기를 조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이날 구치소를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서는 "김씨 등이 자신들의 혐의와 관련해 비망록 등 글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증거를 수집하는 차원에서 영장을 집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압수수색에 이어 오후 2시부터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출석한 김씨는 호송관에게 특검에서 사실대로 진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변호사 입회 없이 특검의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8일과 19일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부터 총 5만페이지에 달하는 수사 기록을 제출받아 검토해 왔으며, 27일 수사팀 구성을 완료하고 정식으로 수사를 개시했다. 이번 수사 대상은 ▲드루킹, 드루킹과 연관된 단체 회원 등이 저지른 불법 여론 조작 행위 ▲수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에 의한 불법 행위 ▲드루킹의 불법 자금과 관련된 행위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등이다.
 
댓글 조작 의혹 관련 드루킹 김모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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