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IFRS 도입으로 증권사는 작년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 중 당기손익금융자산이 3.1%포인트 늘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는 개정전 당기손익금융자산이 30조였지만 개정후에는 33조로 늘어났다. NH투자증권이 26조에서 27조, 한국투자증권이 24조에서 25조, 삼성증권이 20조에서 21조로 증가했다.
이는 채권형 집합투자증권, 복합금융상품 등은 기존에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됐지만 신국제회계기준에 따르면 이 자산들은 원금과 이자로만 구성되는 현금흐름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당기손익금융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채권형 집합투자증권은 운용성과에 따라 현금흐름이 변동된다. 전환사채 등 복합금융상품은 파생요소로 인해 원금과 이자 외의 현금흐름이 발생했다.
문제는 증권사가 많이 가지고 있는 매도가능증권이 손실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매도가능증권은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취득한 단기매매증권, 만기가 확정된 채무증권인 만기보유증권을 제외한 유가증권을 말한다.
매도가능증권 중에서도 채무증권(회사채) 의 경우 보유 기간 이자수익, 이자비용을 인식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손실 규모가 커질 경우 손익계산서상 변동이 커지고 재무상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지수 하락 시 거래대금 감소와 함께 최근 최대규모를 경신한 신용융자의 감소가 동반돼 전반적인 시장 위축과 함께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 축소가 발생할 수 있으며, 글로벌 지수 하락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관련 이익 감소도 나타날 수 있다"며 "시중금리의 상승은 채권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말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의 금융자산 중 매도가능증권 보유량은 지난해 총 34조7662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2년 만에 두 배 이상 커진 규모다. 대형사의 매도가능증권은 작년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9조), 삼성증권(7조), NH투자증권(6조), KB증권(4조)순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기손익금융자산 증가로 투자성과가 즉시 손익에 반영되므로, 자산운용 전략 수립시 손익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해 보다 정교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며 "금융자산의 평가 등의 적정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감사인이 핵심감사사항으로 선정해 높은 수준의 감사가 이루어 지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신국제회계기준(K-IFRS)이 시행되면서 증권사의 손익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사진/미래에셋대우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