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전자가 이달 전략 스마트폰 V35씽큐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통상 상·하반기에 각각 전략 제품을 선보였던 공식을 깨고, 하반기 V40(가칭)를 출시하기 전 파생라인인 V35씽큐를 내놓는다. 잘 만든 제품의 장점을 계승한 '모듈화 전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6일 V35씽큐를 국내시장에 출시한다. 앞서 미국 통신사 AT&T를 통해 지난달 8일 출시된 바 있는 이 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V30을 모태로 했지만 성능은 G7씽큐를 계승했다.
V35씽큐는 6형(인치) 18대 9 화면비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기본으로 한다. G7씽큐에 들어간 노치디자인은 적용하지 않았다. 대신 G7씽큐에 들어간 스냅드래곤 845 칩셋, 후면 1600만화소 듀얼 카메라, 전면 800만화소 카메라가 적용됐다. 기존 대비 약 4배 밝아진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 19개 모드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카메라도 탑재됐다. 최대 7.1채널의 사운드를 전달하는 입체음향,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렌즈 등도 지원한다.
LG전자 V35씽큐. 사진/LG전자글로벌 홈페이지
이로써 LG전자는 지난 3월 V30S씽큐에 이어 5월 G7씽큐를 내놓았고, V35씽큐가 출격 대기 중이다. 4개월간 총 3종의 전략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셈이다. V시리즈를 다양화하는 것은 가전사업에서 밀고 있는 모듈화 전략을 스마트폰사업에서도 보여주기 위함이다. 완성도 높은 제품의 디자인과 내부 설계는 그대로 쓰고, 소프트웨어와 부품을 업그레이드해 제품군을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이러한 모듈화 전략을 강조해왔다. LG전자 내부적으로는 제조원가를 낮추면서도 완성도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통한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도 이 일환으로 구조적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2017-2018 LG전자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구조적 체질개선을 추진함으로써 단위사업의 수익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모듈화 전략에 대해 기존 공정라인을 활용할 수 있어 생산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G전자는 2015년 G4와 V10, 2016년 G5와 V20, 2017년 G6와 V30를 출시했다. 매해 새로운 설계와 디자인을 선보이다 보니 생산과정을 바꿔야 해 비용부담이 있었는데, V30 이후에는 기존 공정라인에서 부품 개선을 꾀하고 있어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비슷한 스마트폰의 출시가 몰리면서 수요가 분산되고, 대박폰을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업 다양화로 소비자는 선택지가 넓어지겠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수요가 분산되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