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10일 혁신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을 10여명으로 압축하며 비대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준비위 4차 회의에서 “국민 공모를 통해 추천받은 100여명과 앞서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들로부터 공모한 30여명을 합해 준비위에서 논의할 비대위원장 후보군이 확정됐다”며 “오는 12일 의원총회에서는 어떤 사람이 위원장이 됐으면 좋겠는지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압축된 10여명의 후보군에 대한 수락여부 의사타진은 안 위원장이 직접 하기로 했다. 안 위원장의 구상대로라면 이르면 이번 주말(14~15일)께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계와 일부 중진 의원들은 여전히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반대하며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퇴진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의원들은 새로 출범할 비대위가 사실상 비박(비박근혜) 진영이 중심인 지도부에 의해 구성된다는 점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비대위가 임시관리기구라면 전혀 문제가 안 되지만, 내년 초까지 6개월간 계속 비대위 체제로 가겠다는 상황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장우 의원도 국회에서 열린 ‘보수 그라운드 제로’ 토론회에서 “합법적인 당 대표가 리더십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전당대회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한국당 정상화는 12일 예정된 의총에서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과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친박계와 중진들의 반발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안상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가운데)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준비위 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