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향후 3~4년 내 쌍용차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오후 뉴델리 총리 영빈관에서 열린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2011년 쌍용차가 법정관리 상태에 있을 때 인수를 했고, 노사관계 등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고통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7년 동안 노사협력관계를 통해 이제 기업은 튼튼해졌고, 매출도 3배 이상 상승했다”며 “지금까지 쌍용차에 1조4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앞으로 3~4년 내 1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쌍용차의 위기극복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쌍용차 노조의 지지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마힌드라 회장을 별도로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노사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다”며 “관심을 가져주면 감사하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마힌드라 회장은 “현장에 있는 경영진이 노사 간에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마힌드라 회장의 면담자리에는 마힌드라 그룹 한국사업 담당 대표인 파완 고엔카 사장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마힌드라 회장의 답변에 대해 “해석의 문제다. 문 대통령의 의지는 충분히 마힌드라 회장에게 전달됐다”며 “문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의지를 표명했고, 마힌드라 회장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그 문제는 대통령이 여기서 말한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 이야기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인도 뉴델리 총리실 영빈관에서 개최된 한-인도 CEO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여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델리=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