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이젠 떠나/ 모든 지겨운일 버려둔 채/ 나와 떠나/너의 머리칼이 바람을 가르네'
재주소년은 2010년 4집 '유년에게' 작업 시절 여행을 떠났다. 설렘 가득했던 여정에서의 정취와 감상이 8년 만에 싱글 음반 '첫 여행'으로 되살아났다.
첫 트랙 '출발'은 몽글몽글한 일렉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여정을 떠날 때의 설렘이 자연스레 묻어난다. 본격적인 여행 음악에 앞선 '인트로' 개념이다.
앨범 타이틀과 동명인 다음 트랙 '첫 여행'은 8년 전 여행을 추억하며 쓴 곡이다. 누군가와 함께 어디든 떠나는 여정에서 일상의 지겨운 일들을 잠시 훌훌 털어 버린다.
소속사 애프터눈레코드는 "세팅된 드럼이 아닌 스네어와 대고, 심벌 등 개별 연주에 집중한 독특한 녹음 방식이 전작들과 차별점을 이룬다"며 "1번 곡 역시 2번 곡의 기타 소스를 활용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트랙 '여름비 숲의 향기(The last page)'는 재주소년과 함께 한 피아니스트이자 박경환의 아내 이사라가 썼다. 도착한 여행지에 비가 내리는 풍경을 그려낸 듯한 피아노 연주 곡이다. 부푼 마음으로 떠난 휴양지에 비가 내릴 때, 비 오는 창밖을 종일 바라보는 것 외에 달리할 일이 없을 때, 빗소리와 숲 향기에 곁들여 들으면 좋을 곡이다.
이번 싱글은 벅스와 KT&G 상상마당이 함께 뮤지션의 작업과정을 지원하는 '상상 커넥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올해로 데뷔 15년 차인 그는 여러 동료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하며 레이블 '애프터눈' 기획자로, 멀티 포크싱어로 녹음실과 공연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는 8월22~25 성산동 '제1막 제1장'에선 '서머나잇 싱어롱(Summer Night Sing along)'이라는 제목의 여름 소극장 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재주소년 싱글 '첫 여행'. 사진/애프터눈레코드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