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가스보일러 선두기업 경동나비엔이 하반기 환기청정기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환경가전기업으로 도약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오는 10월 이후 가칭 '환기청정' 제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확인됐다. 공기청정기가 실내 공기를 정화해 미세먼지를 제거한다면, 환기청정은 외부에서 유입된 실내 미세먼지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공기청정기로 제거하기 어려운 라돈 등의 유해물질을 걸러낸다. 공기청정기가 실내 공기를 재활용하는 개념인 반면, 환기청정은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동시에 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통해 환기까지 가능하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2006년 환기시장에 진입했지만 콘덴싱보일러 사업에 집중하며 환기 관련 사업을 키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기청정 제품은 B2B를 시작으로 시장에 진입한 뒤 B2C로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동나비엔은 보일러 사업으로 구축하고 있는 건설사 B2B인 고객사 네트워크가 장점이다. 하지만 B2B 쪽은 가격경쟁이 심하고 시장 확장성이 적어 B2C 제품 출시도 필수적이다. 레인지후드 시장 1위인 하츠(HATTS)의 경우를 보면 환기시스템에 이어 환기청정기 제품을 선보이며 B2C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경동나비엔의 시장 진출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으로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승인된 100세대 이상 신축 공동주택에는 환기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경동나비엔은 환기청정 사업을 본격화해 보일러기업에서 환경가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당초 2006년 경동보일러에서 경동나비엔으로 회사 이름을 바꾼 것도 환경가전기업 도약을 위한 포석이었다. 나비엔은 환경(environment), 에너지(energy)의 길잡이(navigator) 구실을 한다는 의미로 콘덴싱보일러가 에너지와 연관돼 있다면, 환기 관련 사업은 환경과 맥을 같이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10월 이후 환기청정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공식적인 제품명과 브랜드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며 "B2B, B2C, 수출 등 여러 가지를 계획들을 정리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