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세에 이와 연동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계부채 급증 및 금리 상승에 따른 우려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3~4년 전 수준으로 올랐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 등 국내 주요 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14년 하반기, 2015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은행들은 지난 16일 6월 기준 코픽스가 공시된 이후 다음날 이와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2%포인트씩 인상했다.
이로 인해 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36∼4.56%에서 3.38∼4.58%로 인상됐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000030)의 경우 각각 3.19~4.54%, 3.24~4.24%로 올랐다.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국민은행이 3.52~4.72%에서 3.54~4.74%로 올랐으며 신한은행의 경우 3.13~4.48%에서 3.15~4.50%로 인상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3.23~4.23%에서 3.25~4.25%로 상승했다.
이는 가계부채 급증 및 금리 상승에 따른 우려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2014년 하반기와 2015년 상반기 당시 대출 금리와 유사한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2014년 7월 신규취급액 기준 및 잔액 기준 대출 금리가 3.41~4.61%였으며 신한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가 2014년 10월 3.17~4.53%였다. 우리은행의 경우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최저금리가 2015년 4월 3.21%로 현재와 가장 비슷하다.
문제는 앞으로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은행권에서는 지난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연 2%대로 인상한 데다 연내 두 차례 인상을 예고해 국내 대출 금리 역시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 11월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국내 대출 금리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불리는 5%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권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작년 2분기 말 기준 56%로 절반 이상에 대한 금리 상승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역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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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