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도로 살수작업 확대, 물안개, 덩굴담장 등 폭염대책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서울에 폭염경보가 잇달아 발령되고 있으며, 18일에도 서울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이 발생하면 온열질환자가 증가하고 취약계층이 폭염에 노출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한다. 또 도로의 복사열과 자동차 등에서 나오는 열로 인해 아스팔트 도로는 변형이 생겨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서울시는 낮 최고기온이 32℃ 이상인 경우 도로 살수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민의 폭염 노출 가능성이 높은 낮 최고기온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 중심으로 살수차량을 운영한다. 자치구와 시설공단 소속 살수차 173대를 동원해 중앙버스전용차로, 주요 간선도로, 일반도로를 우선순으로 도로에 물 뿌린다.
이전에는 미세먼지를 줄이고자 분진흡입청소차량을 이용해 도로청소를 실시했으나, 여름철 불볕더위까지 더해지면서 폭염과 미세먼지를 동시에 저감할 수 있는 살수차량을 활용한 도로물청소를 병행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 강북구는 지난해 수유동 교차로에 이어 올 여름 미아동 교차로의 횡단보도 그늘막에 물안개를 뿌려주는 쿨링포그 장치를 추가 설치했다. 강북구는 지난해 설치한 뒤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 한 곳을 추가했다.
노원구는 구청과 노원정보도서관, 공릉2동 주민센터 등 총 9곳의 주요 공공청사 외벽에 나팔꽃, 풍선초 등 덩굴식물로 햇빛을 가리는 녹색커튼을 만들었다. 녹색커튼은 시각적효과뿐만 아니라 실내온도를 4~5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종로구는 지난달 경로당 5곳과 저소득층 주택 1곳 옥상에 차열 페인트를 칠해 온도를 낮추는 사업을 시행 중이다. 구의 자체 측정결과 차열페인트를 칠할 경우 24.6~41.3% 표면온도가 낮게 나오면서 추가 시설조사를 벌여 양로원 1곳과 주택 6곳에 더 설치할 계획이다.
서초구는 지난해 선보인 서리풀원두막에 이어 올해 미니 서리풀원두막과 온돌의자를 새로 설치했다. 크기를 절반으로 줄인 미니 서리풀원두막은 보도 폭이 좁은 교통섬, 이면도로에 설치했다. 버스정류장과 복지관, 공원 등에 설치한 온돌의자는 강화유리 소재로 여름에는 나무·돌 소재 의자보다 표면온도가 2도 가량 낮아 여름에는 시원한 의자로 활용한다.
지난 여름 살수차를 활용해 도로의 열을 식히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