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고 노회찬(62) 의원의 장례식이 ‘국회장’으로 승격됐다. 당초 정의당장 5일장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국회의 요청 등에 따라 유족과 협의한 끝에 23∼25일은 정의당장으로, 26∼27일 양일간은 국회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고인의 장례식이 국회장으로 승격된 가운데 장례위원장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장례위원은 국회의원 299명이 맡는다. 빈소는 기존에 차려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유지한다.
정의당 장례위원회는 지역구민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장례 나흘째인 26일 고인의 영정을 들고 고인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을 찾았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 장례위 관계자들은 고인의 자택과 의원사무실, 정의당 경남도당, 노동자투쟁현장 등 평소 자주 찾은 공간을 돌아봤다.
장례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오전 9시 발인식을 한 뒤 오전 10시 국회에서 영결식이 엄수될 예정이다. 고인은 이후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된다.
부산 출신인 고인은 노동운동과 진보정당 운동을 대표하는 3선 국회의원이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인 1982년 용접 기술을 배워 노동 현장에 들어갔다. 1989년에는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 사건으로 구속, 3년간 옥살이를 했다. 이후 정치권에 들어와 민주노동당 부대표(2000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2002년) 등을 지내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소속 비례대표로 처음 원내에 진출했다. 2012년 5월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서울 노원병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같은 해 10월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를 맡으며 지금의 정의당 창당을 주도했다.
그러던 중 2013년 ‘삼성 엑스파일’ 사건 여파로 1년간 자격정지 선고를 받으며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에 2016년 4월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노동운동의 상징 지역인 창원 성산으로 내려갔고, 정의당 소속으로 당선되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노 의원은 촌철살인의 어록과 서민과 함께하는 행보 등으로 유명한 노동계 출신 진보 진영의 ‘별’로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고 노회찬 의원 영결식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국회 본청 앞면 외벽에 고인을 추모하는 대형 현수막이 설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