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서 한국유니온제약은 시초가 2만3000원보다 3500원(15.22%) 하락한 1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1만8000원은 웃돈 수준이나 상장 첫 날부터 두자릿수 하락이라는 쓴맛을 보게 됐다.
장 초반에는 2만5000원까지 올라서며 강세를 보였으나 급등한 탓에 정적VI(변동성완화장치)가 발동됐고, 이후 주가는 시초가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한 뒤 약세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되면서 결국 1만9000원선에서 첫 날 거래를 마쳤다.
한국유니온제약이 공모흥행에도 불구하고 26일 코스닥시장 상장 첫 날 시초가대비 15.22% 밀린 1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상장 기념식에서 (왼쪽부터) 왼쪽부터 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과 손승균 DB금융투자 IB사업부장,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 대표, 안희숙 한국유니온제약 주주대표,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매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신규 상장사들이 수요예측 흥행에도 불구하고 정작 상장 후에는 고전하고 있다. 이날 한국유니온제약과 앞서 상장한 패치제 전문 제약회사 아이큐어, 신약개발기업 올릭스 등이 그렇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9~10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18.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는 희망공모가밴드(1만3500~1만6000원)을 초과하는 1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아이큐어도 희망공모가밴드(4만4000~5만5000원) 최상단을 넘어선 6만5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경쟁률도 642대1에 달했다. 올릭스 또한 수요예측 당시 8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희망공모가밴드(2만6000~3만원)을 웃도는 3만6000원으로 정해졌다.
그러나 아이큐어는 코스닥 상장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24.8% 하락했고, 올릭스도 18.1% 밀렸다. 이날 주가도 아이큐어 16.02%, 올릭스는 4.96% 떨어졌다.
이같은 약세는 최근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주들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회계 감리 이슈와 지나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일부 대형주들에서 불거진 대표 주가조작 혐의, 임상실패 루머 등도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심 악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가총액의 28%를 차지하는 제약·바이오업종의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회계감리가 이어지고 있고, 8월 중순까지 2분기 실적 확인 심리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