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27일 국회 본관 앞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고 노회찬(62) 의원의 영결식이 27일 국회 본관 앞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동료 의원들과 각계 인사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모였다.
장의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영결사에서 “제가 왜 이 자리에 서있는 것인가. 어떻게 하다가 이 자리에서 노회찬 의원님을 떠나보내는 영결사를 읽고 있는 것인가”라며 “태양빛 가득한 계절이건만 우리 모두는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 듯 참담한 심정으로 모여 있다”고 슬퍼했다.
문 의장은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당신은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다”며 “정의를 위해서라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만류에도 거대 권력과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남긴 메시지에서도 노동자의 삶을 함께 아파했고 사회적 약자의 승리를 함께 기뻐했다”며 “당신의 삶은 많은 이들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에서 27일 엄수된 고 노회찬 의원 영결식이 끝난 후 고인의 영정이 의원회관으로 향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조사를 통해 노 의원을 잃은 것은 약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민주주의의 가능성 하나를 상실한 것이라고 평했다. 이 대표는 “대학생 노회찬은 노동 해방을 위해 용접공이 돼 인천으로 향했다”며 “일하는 사람을 대변하는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 이제는 이름조차 기억하기 힘든 진보정치 단체들을 두루 이끌며 청춘을 바쳤다”고 밝혔다. 특히 “진보정당 탄생 후에는 그 성공에 모든 것을 걸었다”며 “생의 마지막 순간, 그가 만들고 키워 온 정의당을 위해 그의 삶을 통째로 바쳤다”고 했다.
같은 당 심상정 의원도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심 의원은 “칠흑 같은 고독 속에 수 없는 번민의 밤을 지새웠을 당신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슬퍼했다. 또 “노회찬이 있었기에 심상정이 있었다. 가장 든든한 선배이자 버팀목이었다”며 “2011년 대한문 앞에서 함께 단식농성하며 약속했던 그 말, ‘함께 진보정치의 끝을 보자’던 그 약속, 꼭 지켜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유가족과 동료 의원들은 고인의 영정과 위패를 들고 국회의원회관으로 이동, 마지막으로 고인의 사무실에 들러 노제를 지냈다. 고인은 오후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장지인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된다.
27일 오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노회찬 의원의 운구차량이 나서자 많은 시민들이 배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