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6·25 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27일 북한이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미군 유해를 송환했다.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한 항목인 유해 송환이 이행되면서 비핵화와 대북 안전보장의 교환을 위한 북미 간 후속 협상이 탄력받을지 주목된다.
한국전쟁 참전 미군 병사의 유해를 싣고 돌아오는 임무를 받고 이날 새벽 5시 55분쯤 북한으로 향한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는 오전 11시쯤 오산 공군기지로 귀환했다. 북한에서 인수인계 절차 등을 마친 후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이륙한 이 수송기는 65년 만에 고국을 찾게 될 미군 병사 유해 55구를 싣고 돌아왔다. 수송기가 우리나라 영공에 들어서자 전투기 2대가 호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유해를 인수하기 위한 방북에는 유엔군 사령부 관계자들과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전문가들이 동행했다. 미군은 브룩스 사령관 주관으로 내달 1일 공식 추모식을 하기로 했다. 또 유해는 행사 직후 신원확인 작업을 위해 하와이 소재 DPAA로 옮겨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군 유해 송환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은 ‘북미는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27일, 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 또는 실종된 미군 유해를 싣고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을 출발한 미군 수송기가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 한미 의장대가 운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