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글로벌 게임 시장을 겨냥해 뛰어드는 중소 게임 개발사들이 늘면서 해외 진출 성공 요인에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개발사 담당자들은 해외 이용자와의 소통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강재호 포플랫 대표는 27일 서울시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이달의 우수게임 시상식'에서 "글로벌 게임 시장에 진출할 때는 소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개발 당시의 소통과 서비스 운영에서의 소통 모두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넷마블과 함께 지난 5월 '아이언쓰론'을 글로벌 동시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전략대규모다중접속(MMO) 장르인 이 게임은 전체 매출 가운데 9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강 대표는 게임을 글로벌 출시할 때 ▲언어 ▲문화 ▲현지인 검증 등 총 3가지 분야에서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해당 국가의 언어를 이해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그는 "넷마블은 6개 해외지사를 갖고 있지만 모든 게임사가 해외 지사를 갖고 있진 않다"며 "단순히 언어를 번역하지 말고 언어 속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 분야에서는 게임 영웅(캐릭터)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림 작업을 해외 현지 작가에게 맡겼다. 해외 이용자가 선호하는 영웅, 몬스터 등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이외에도 현지인 검증을 위해 해외 게임 리뷰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개발 작업 전반에서 현지화 작업에 힘을 쏟았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개발사 관계자들 역시 지속적인 소통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김효택 자라나는 씨앗 대표는 "'지킬앤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등 서양 작품을 기반으로 한 게임을 글로벌 출시할 때 가장 큰 걱정은 한국식 디자인, 스토리텔링 방식이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을까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걱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이용자와의 소통으로 돌파했다. 그는 소통 채널에 '차기작 추천 코너'를 만들어 이용자로부터 차기작으로 만들 명작을 추천받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약 60개 작품을 추천했다.
국가를 관통하는 문화를 주제로 게임을 제작해 성공한 개발자도 있다. '동물의정원'을 개발한 이찬수 파더메이드 대표는 만남·이별·동물이라는 주제로 가족게임 장르를 개척 중이다. 이 대표는 "만남, 이별, 동물 등 세계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 글로벌 진출에 성공했다"며 "선호 그림체, 언어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게임 방식은 전세계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27일 서울시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이달의 우수게임 시상식' 참석자들. 왼쪽부터 정석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회장, 남민우 와이즈캣 대표, 김효택 자라나는씨앗 대표, 이찬수 파더메이드 대표, 강재호 포플랫 대표.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