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GS건설(006360)이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뒷걸음질 쳤다. 실적 기대감으로 최근 몇 달간 주가가 급등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의 주가는 4만3150원(27일 종가)으로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9% 이상 하락했다.
실적 확인 후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은 투자자들이 많았던데다 원가율 하락 등에 대한 우려가 일부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말 3만원 미만이던 주가는 수주 및 실적 개선, 남북 경협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탔고 5월28일 장중 5만47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4만원 중후반대를 유지했다.
최근 몇달간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이익 측면에서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내놨지만 주택·건축부문의 이익률이 하락했고 매출이 시장의 기대를 크게 웃돈 반면 이익은 기대치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이 아쉽다"며 "4월 이후 주가가 빠르게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GS건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조5819억원, 21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6%, 155% 증가했다.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3조100억원)보다 20%가량 많았고 영업이익은 예상(2108억원)에 부합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6091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연간 최대였던 2010년 영업이익 633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GS건설이 수주한 탄자니아 '뉴 샐린더 교량' 조감도. 사진/GS건설
전문가들은 조정이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조언한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루와이스 프로젝트(RRW) 이후 플랜트 매출액 감소와 주택·건축 장기 원가율 하락 우려 등이 반영되면서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RRW 매출은 연간으로 지속 반영되고 주택·건축 원가율 하락은 개포주공 8단지 등 자체 사업 진행률 증가로 회복될 것이란 점을 생각하면 주가 하락은 중요한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인 투자 매력도 풍부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연구원은 "본격적인 순이익 개선 지속, 하반기 해외수주 파이프라인 증가, 연말 베트남 개발사업 본격화 등 업종 내에서 가장 두드러진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며 "건설주 중 가장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