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병' 급성심근경색, 여름철에도 방심은 금물

무더위 속 부족한 수분에 혈액농도↑…통계상 계절별 환자수 차이 없어

입력 : 2018-07-3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관동맥이 막혀 산소와 영양 전달이 급속히 줄면서 심장근육이 손상되는 급성심근경색은 대표적 겨울 질환으로 꼽힌다.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겨울철에 혈관이 수축하면서 발병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역시 체내 수분이 부족해져 혈관이 막히기 쉬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월별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과 정반대인 지난해 여름(6~8월) 환자는 8만433명으로 전체의 27.6%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급성심근경색이 날씨가 추운 겨울철 발생하기 쉽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여름도 겨울 못지않게 위험하다. 폭염은 우리 몸의 체온을 상승시킨다. 이 과정에서 땀을 많이 흘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의 농도도 높아지게 된다. 혈액의 농도가 높아지면 피가 끈적해지면서 혈관을 막기 쉬운 상태로 변하게 돼 동맥경화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분 부족으로 피가 끈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수시로 물을 마셔 충분히 수분 공급을 해줘야 한다. 또 갑작스러운 체온 변화도 조심해야 한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일시적인 혈압 상승과 심박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샤워 시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시작해 온도를 점차 낮추고, 물놀이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사고를 방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급성심근경색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다.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통해 심근에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는데, 이 터널이 막히면서 급성심근경색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관상동맥의 혈관 내벽은 큰 파이프처럼 생겼지만 나이가 들면서 콜레스테롤과 같은 여러 찌꺼기가 끼는 현상(동맥경화)이 발생한다. 동맥경화는 20대부터 발생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성인병 환자의 경우 몸속에 콜레스테롤이 많은 만큼 동맥경화의 속도나 정도도 더욱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된다.
 
급성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은 왼쪽 가슴이 쥐어짜는 것같이 아픈 것이다.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가슴을 짓누르는 느낌이나 숨이 찬 느낌, 고춧가루를 뿌려 놓은 느낌 등 다양하게 표현된다. 일반적으로 30분 이상 지속되며 신체활동과 상관없이 갑자기 발생한다. 어떤 환자들은 전형적인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대신 턱이나 등, 왼쪽 팔이 아픈 경우도 있다. 노년층의 경우 소화불량이나 위궤양과 비슷하게 오목가슴 부위가 아픈 경우도 존재한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가슴 통증이 있다고 모두 협심증이나 급성심근경색은 아니다"며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 등 유사한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많아 너무 걱정 말고 우선 병원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은 노화 질환의 일종이기에 완전히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다른 노화 질환과 마찬가지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심근경색은 동맥경화증이 주원인이므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가 발생하지 않도록 식사조절과 운동을 통해 비만 관리를 해야 한다"며 "이미 성인병을 가지고 있을 경우 약물치료와 생활요법 병행을 통해 성인병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겨울 질환으로 꼽히는 급성심근경색은 여름철에도 많이 발생한다. 무더위 속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혈관이 막히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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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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