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시밀러, '살얼음판' 제약·바이오업계 활력소될까

세계무대서 상승세 두드러져…추가 호재 속 반등 불씨 기대

입력 : 2018-07-30 오후 4:38:55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 하반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반에 걸친 연이은 악재 속 침체된 분위기에 세계무대서 상승세를 지속 중인 바이오시밀러가 반등의 불씨가 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줄줄이 악재를 맞닥뜨리며 불확실성을 더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을 비롯해 네이처셀 주가조작 등 굵직한 악재에 금융감독원의 정말감리 착수 소식에 시장의 신뢰 역시 돌아올 줄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주 KRX헬스케어지수는 6주연속 하락했다. 지난 2016년 한미약품 기술수출 취소 사태 이후 약 2년여 만이다. 해당 기간 증발한 시가총액만 21조원에 달한다. 30일 역시 전일 대비 13.28 하락한 3658.22를 기록했다. 연고점인 지난 1월15일(4918.37)과 비교하면 34.5%나 하락한 수치다.
 
이처럼 업계 전반에 걸친 암울한 분위기 속 국산 바이오시밀러의 활약은 그나마 위안으로 작용 중이다. 그간 높은 잠재력을 바탕으로 호황을 이어온 제약·바이오업계가 최근 신뢰 훼손으로 조정세를 겪고 있는 만큼, 확실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 바이오시밀러의 활약은 업계에 반등의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 2013년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통해 유럽 시장에 진출한 셀트리온은 이미 지난해 4분기 52%의 점유율로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를 넘어섰다.
 
이어 올 상반기에는 로슈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맙테라의 매출을 크게 끌어내렸다. 로슈에 따르면 맙테라의 상반기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줄어든 5930억원 수준이다. 셀트리온은 맙테라의 첫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통해 지난해 4월 유럽에 진출한 상태다.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에선 이미 맙테라를 넘어서는 등 램시마에 버금가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유럽에서 전년 동기 대비 1.5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암젠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와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로 상반기에만 지난해 두 제품의 매출 합계(약 4285억원)의 70% 수준인 약 2868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3월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5개국에 출시된 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에 이어 오는 10월 애브비의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 역시 유럽 출시를 대기 중이다. 지난해 2종에 불과했던 유럽진출 시밀러가 올해 2배인 4종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유럽과 함께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꼽히지만 상대적으로 바이오시밀러에 보수적 입장을 보이던 미국의 전향적 태도 전환과 향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높은 성장 전망 역시 국산 바이오시밀러 경쟁력 강화를 점치게 하는 부분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 리서치는 최근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34.2%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바이오업계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요인들은 개별 기업의 이슈가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적지 않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손꼽히는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근거있는 호재를 기반으로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다소 가라앉은 업계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연이은 악재와 불확실성 가중으로 침체 분위기에 사로잡힌 가운데 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인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업계의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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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