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류의 세계화'를 목표로 개최돼 온 '케이콘(KCON)'이 태국에서 처음 개최된다. 향후 6억5000만명 규모의 동남아 시장 공략의 교두보가 될 지 주목되고 있다.
'케이콘'은 CJ ENM이 매년 전 세계를 돌며 개최하는 컨벤션이다. 케이팝(K-POP) 콘서트에 한국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를 입혀 '한류'를 전파한다. 2012년 북미를 시작으로 7년간 아시아, 중동, 유럽,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지에서 총 68만7000명의 누적 관람객을 동원했다.
지난 4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KCON' 현장 모습. 사진/CJ ENM
올해도 4월 일본 도쿄, 6월 미국 뉴욕에서 성황리에 행사를 진행했다. 2일 CJ ENM 측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오는 8월10~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 오는 9월29~30일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국제전시장에서 'KCON'을 이어간다.
특히 CJ ENM은 방콕에서 열리는 'KCON'을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태국이 베트남, 캄보디아 등 인접국가에 미치는 문화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점에서다. 또 태국의 경우 베트남과 함께 현지 팬들이 한류 문화에 친숙하다는 점도 한 몫 한다.
2001년 드라마 '가을동화'를 시작으로 태국에선 현재까지 약 400편 이상의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태국 웹툰 플랫폼에서도 한국 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고, 게임과 메신저 콘텐츠도 현지 모바일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음악산업의 경우 태국이 3300억 수준의 동남아 최대 시장 규모를 지닌 만큼 향후 KPOP 콘텐츠의 성장세를 예상할 수 있다.
'KCON'을 총괄하는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Unit장은 "한국-태국 수교 60주년인 올해 케이콘이 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태국에 진출하게 됐다"며 "타 국가 문화 수용도가 높고 동남아시아 전체에 문화 영향력이 큰 국가인 만큼 현지 팬들에게 다양한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KCON' 당시 현지 팬들 모습. 사진/CJ ENM
CJ ENM 측은 지난해 중국 '한한령' 이후 위축된 한류의 불씨를 동남아에서 다시 살려보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방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신(新) 남방정책'의 기조와도 연결된다. 이 정책 아래 정부는 아세안(ASEAN)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2020년까지 교역 규모를 20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동남아 진출에 대한 CJ ENM 측의 준비는 7년 전부터 이뤄져 왔다. 태국에 CJ오쇼핑의 현지법인 GCJ(2012년), CJ E&M의 현지법인 True CJ Creations(2016년) 등을 설립해왔고,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쇼미더머니' 등 방송콘텐츠의 판권, 포맷을 판매해왔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