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자외선…누구도 피할 수 없는 백내장

노인성 질환 불구 젊은층 방심 금물…여름철 각별히 주의 요구

입력 : 2018-08-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여름철 폭염과 함께 자외선 지수도 높아짐에 따라 전 연령대에 백내장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나이가 들며 시력저하와 함께 발병하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강렬한 자외선 노출이 백내장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의 수정체가 투명성을 잃고 하얗게 혼탁이 생기는 질병인 백내장은 국내 65세 이상 인구 중 90%가 유병률을 보이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이다. 50대는 35.7%, 40대는 11.1%로 상대적 유병률이 낮아진다. 하지만 젊은 연령층이라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 매우 다양한 백내장 원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가 자외선 노출에 따른 활성산소 발생에 수정체 단백질이 변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의 백내장 발병률은 일반인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자외선 노출이 심한 여름철은 고령층을 비롯한 모든 연령대의 주의가 요구된다.
 
백내장이 발병하면 사물이 겹쳐 보이고 안개가 낀 것처럼 답답해지며 색깔 구분이 잘 안되면서 시력이 나빠지게 된다. 초기에는 시력은 정상이지만 수정체 혼탁 부위에서 빛이 산란돼 햇볕에 나가면 심하게 눈이 부시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심해지면 심한 시력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는 외출 시 반드시 선글라스와 모자 등을 쓰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구름 끼거나 흐린 날에도 구름에 의한 반사와 산란으로 자외선 복사량이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기 때문에 햇빛이 나지 않는 날에도 눈 보호를 위해 외출 시 선글라스를 챙길 필요가 있다.
 
전연숙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교통 경찰관처럼 하루 종일 야외에서 일하는 직업군인 경우, 평소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하더라도 선글라스 색이 너무 진하면 동공이 확장돼 오히려 자외선 유입량이 늘어나 백내장을 일으킬 수 있다"며 "렌즈색의 진하기는 착용한 사람의 눈이 들여다보이는 정도가 좋으며, 자외선 차단지수가 100%인 UV코팅렌즈로 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백내장 치료를 위해서는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이다. 인공수정체는 영구적인 데다 최근 기술 발달로 인공수정체 자체가 자외선을 차단하고 난시와 노안까지 교정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수술 적기는 멀리서 사람을 보고도 인사를 못한다거나 TV 자막이 흐리게 보일 때 등 본인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때로 판단된다. 다만 백내장이 있다고 다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진단 이후 실제로 수술을 하는 경우는 약 15% 수준이다. 부작용 등을 염려해 수술을 꺼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전연숙 교수는 "최근 백내장 환자들이 수술 후 선명하게 잘 보이게 되자 인지기능이 향상되고 우울증까지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수술 후 합병증이 매우 낮은 편이고 치료가 가능하므로 부작용을 걱정해 수술을 주저할 필요는 없으며,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 인공수정체와 도수를 잘 선택한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폭염과 함께 자외선 지수도 높아짐에 따라 전 연령대에 백내장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강렬한 자외선 노출은 백내장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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