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작품이 ‘음악 도시’ 비엔나의 정통 감성으로 다시 태어난다.
13일 문화예술전문채널 아르떼TV(ArteTV)는 오는 16일 8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윤이상 특별 음악회 ‘콘트라스트(대비·KONTRAST)’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르떼TV와 윤이상평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공연은 비엔나를 대표하는 극장 ‘빈 국립 폭스오퍼(Vienna Volksoper)’ 소속 멤버들로 구성된 6중주 앙상블 ‘비엔나 체임버 플레이어즈(Vienna Chamber Players·VCP)’의 연주로 진행된다.
비엔나 체임버 플레이즈(VCP). 사진/아르떼TV
120년 역사를 지닌 빈 국립 폭스오퍼 극장은 토스카, 살로메 등의 비엔나 초연이 이루어진 유서 깊은 극장이다. 연 300회 공연을 소화해 내는 명문 오케스트라의 정예 멤버들인 만큼, 뛰어난 음악성과 정교한 팀워크, 다양한 레퍼토리가 강점이다. VCP(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클라리넷·바순)는 멤버 전원이 이 곳 소속이다.
공연에서 VCP는 동양 사상과 음악기법을 서양 음악에 창조식으로 접목한 윤이상의 작품 세계를 재해석한다. 고인이 음양(陰陽) 이론에 영향을 받아 만들었던 곡 ‘클라리넷을 위한 5중주 1번’ 등 총 3곡이 준비됐다. 2012년부터 한국인 최초로 폭스오퍼 오케스트라 부악장을 맡아오고 있는 유희승씨는 VCP의 제1바이올린으로 한국적 미를 살리는 역할을 한다.
윤이상. 사진/아르떼TV
생전 동, 서양 음악의 차이와 결합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했던 고인의 예술 업적을 기려 ‘KONTRAST’란 부제가 붙었다. VCP는 윤이상의 동양 철학이 묻어나는 음악을 연주하는 중간 중간 브람스, 크라이슬러 등 서양 고전 음악을 넣어 ‘대비’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윤이상은 1960년대부터 클래식의 본고장 독일 쾰른, 베를린을 근거지로 30여년 간 관현악곡, 오페라, 협주곡, 실내악 곡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독일은 물론 전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고 현대 음악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됐던 지난해 국내외에선 그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는 음악회와 축제가 활발히 진행됐다.
윤이상 특별연주회 'KONTRAST' 포스터. 사진/아르떼TV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