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에 대해 이동통신 업계에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갤럭시노트9이 이동통신 3사의 부진한 무선 사업의 탈출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갤럭시노트9은 출고가가 128기가바이트(GB) 109만4500원, 512GB 135만3000원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에서도 가장 비싼 편이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노트 시리즈가 S펜이라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충성 고객을 보유한 점에 기대하고 있다. 노트 시리즈 사용자는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경우가 많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12일 "노트 시리즈 충성 고객은 6만원대 이상의 요금제 가입 비율이 높다"며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향상에 있어 중요한 고객층"이라고 말했다. 또 이통사들은 선택약정할인(25%) 외에도 카드 연계 할인과 할부보다 저렴한 렌탈 등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통사들의 ARPU는 지속 하락하고 있다. 그만큼 높은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를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지난 2분기 SK텔레콤의 ARPU는 3만2290원으로 지난해 2분기(3만4934원)에 비해 2644원(7.6%) 줄었다. KT의 2분기 ARPU는 3만2733원으로 1821원(5.3%), LG유플러스는 3만2721원으로 3022원(8.5%) 줄었다.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노트9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휴대폰 유통망에서는 갤럭시노트9이 정체된 번호이동 시장의 활력소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와 높은 가격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왔다. 선택약정할인율이 지난해 9월15일부터 향상되고 이통사들의 공시지원금도 유사해 굳이 이통사를 옮길 필요성이 줄었다. 인터넷(IP)TV와 가족결합 등 각종 결합 할인을 이용하는 가입자도 늘면서 번호이동 시장은 정체기다. 번호이동 건수는 하루 평균 1만건 안팎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S펜의 기능이 많이 좋아진 것이 노트 시리즈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집단상가 관계자도 "아이폰X(텐)도 출고가가 높았지만 충성 고객들은 가격에 크게 관여하지 않고 구매했다"며 "노트 시리즈도 충성 고객층을 보유했고 이통사들의 각종 할인 혜택을 이용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상당히 내려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거나 노트 시리즈 충성 사용자를 제외한 일반 사용자들도 갤럭시노트9을 선택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의 한 휴대폰 대리점주는 "중저가 요금제 사용자들에게는 너무 높은 가격"이라며 "전작보다 더 커지고 무거워져 특히 여성 사용자들이 휴대하기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갤럭시노트9의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예약 구매자들은 21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통이 진행된다. 정식 출시일인 24일부터는 모든 소비자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이통사들은 최근 속도·용량 제한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와 정부의 보편요금제에 해당하는 월 통신요금 3만3000원에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