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미래 사업으로 떠오른 간편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IT업계는 간편결제 기능을 추가하는 한편 오프라인 점포 확장에 나섰다.
13일 NHN페이코는 13일 간편결제 '페이코' 앱에 '삼성 페이' 결제 기능을 탑재하고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페이코 이용자는 카드 단말기를 보유한 전국 매장에서 삼성페이 마그네틱 안전전송(MST) 단말 접촉 방식으로 페이코 결제를 할 수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삼성페이와 전략 제휴를 맺었다. NHN페이코는 이미 올 초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지만 카드사 제휴 문제로 적용 시점을 미뤄왔다. 그러나 지난 10일 NHN엔터테인먼트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정우진 NHN엔터 대표가 "다음주 중(오는 18일까지)으로 페이코에 삼성페이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혀 MST 적용 시점을 구체화한 바 있다.
페이코는 이번 삼성페이 MST 적용으로 MST·근거리무선통신(NFC)·바코드·QR코드 결제가 모두 가능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됐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결제 방법을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봤다"며 "신용카드 가맹 매장 전반으로 확대돼 약 270만개 매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코는 이날 기준 오프라인 가맹점 14만곳, 온라인 가맹점 10만곳을 보유하고 있다. 페이코의 지난 상반기 누적 거래액은 약 2조5000억원이다. 회사는 연말까지 누적 거래액 5조원 돌파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 1분기 기준 NHN페이코의 매출과 영업적자는 각각 약 70억원과 100억원 수준이었다.
카카오페이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을 앞세워 시장 확보에 나섰다. 카카오톡 바코드·QR코드 결제 방식을 지원 중인 이 서비스는 특히 소상공인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지난 5월 '카카오페이 매장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회사는 소상공인의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결제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카카오페이 QR결제 키트'를 제공하는 한편 이달 말까지 '찾아가는 카카오페이'를 진행 중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2분기 카카오페이 거래액이 4조원을 돌파했다"며 "거래 트래픽을 기반으로 한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 상반기 누적 거래액은 7조원이었다. 2분기 거래액 4조원을 기록해 3조원을 기록한 지난 1분기 대비 37% 성장했다. 온·오프라인 매장 가맹점 수는 소상공인 매장을 포함해 지난 2분기 기준 약 11만개다. 카카오는 연말까지 가맹점 수를 2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네이버페이는 서울페이에 참여하며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우회 진출했다. 네이버페이는 본래 온라인에서 '검색·쇼핑·결제'를 이은 서비스로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이용 편리성을 앞세웠다. 지난달 서울시가 발표한 수수료 없는 오프라인 결제 서울페이에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 등 5개 민간 간편결제 업체가 참여하면서 네이버도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네이버는 오프라인 결제시장 진출에 선을 긋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소상공인 수수료 인하 취지에 공감해 서울페이에 참여했다"며 "페이 사업은 지금과 같이 온라인에 초점을 두고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의 온라인 가맹점 수는 22만5000여개에 이른다.
NHN페이코는 간편결제 '페이코' 앱에 '삼성 페이' 결제 기능을 탑재하고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NHN페이코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