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날개 단 엔터주, 주가 '훨훨'

하반기 이후도 호실적 기대…"글로벌 공연·음원 수요 증가 등 긍정적"

입력 : 2018-08-19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도 엔터주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주고 있다. 호실적을 낸 데다 플랫폼 확대 등 경영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041510)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JYP Ent.(035900)(JYP엔터) 등 주요 엔터주의 주가는 이달 들어 평균 13.7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오름세다. 이달 코스닥 지수는 0.4% 하락했다.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는 호실적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터주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JYP엔터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난 91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트와이스와 데이식스(DAY6) 컴백, 갓세븐(GOT7) 월드투어 및 트와이스 아시아투어가 반영된 실적이다. 3분기로 이연된 트와이스의 1월 일본 쇼케이스를 포함했다면 JYP엔터의 영업이익은 100억원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와이스가 추가 앨범 발매와 일본 투어 등 하반기에도 활발한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고 보이스토리 등 기대를 모으는 신인 그룹도 데뷔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도 실적 개선과 주가 오름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신인 그룹이 데뷔한 2020년 이후에는 순이익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이고 최소 향후 2년 내에 차익실현을 고민할 이유가 없다"며 "엔터주 중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이라고 말했다.
 
JYP엔터의 시가총액이 2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현재 JYP엔터의 시총은 9200억원 수준이다.
 
에스엠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에스엠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작년 한 해 영업이익 109억원에 육박했다. 아티스트들의 국내외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해외 음원은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경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아티스트 풀라인업 활동으로 상반기보다 나은 실적이 기대된다"며 "영업손실을 낸 SM C&C는 광고 부문이 연말 성수기에 진입하고 NCT 차이나의 중국 시장 데뷔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연 및 음원 수요 증가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다양한 글로벌 영상·음원 플랫폼 성장과 함께 케이팝의 위상이 빠르게 높아졌다"며 "영상·음원은 자체 매출총이익(GPM)이 높을 뿐 아니라 기존 시장 외 지역에서의 공연수주를 자극할 수 있어 수익성과 성장 밑그림에 모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와이지엔터는 2분기 영업이익이 14억원으로 호실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적자를 우려했던 시장의 예상보다는 선방했다. 와이지엔터는 빅뱅의 공백이 있지만 블랙핑크 등 차세대 라인업이 성장했고 화장품과 콘텐츠 제작 등 신사업도 개선세에 있다는 점에서 실적 및 주가가 내림세보다 오름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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