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지난 12년간 인천시금고 1금고지기 역할을 해온 신한은행이 수성에 성공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1금고 수신고 규모가 큰 서울시와 경기도, 부산시, 인천시 중 2곳의 1금고를 담당하며 기관영업 자존심을 세웠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천시금고 1금고 입찰에 참여한 국민·신한·KEB하나은행 중 신한은행이 1금고로 선정됐다.
이번 인천시금고 경쟁은 '3파전' 구도로 진행됐다. 지난 8일 인천시가 진행한 금고지정 제안설명회에는 신한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000030), 농협은행이 참가했지만 22일 마감된 입찰신청에는 우리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만 입찰에 참여했다.
일반회계와 공기업 특별회계, 기금 등을 다루는 1금고에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KEB하나은행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2금고에는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등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인천시금고의 규모는 올해 예산 기준 약 9조5000억원으로 이 중 1금고가 8조1000억원 2금고가 1조4000억원을 관리한다.
이로써 지난 2007년부터 인천시금고 1금고로 12년간 자리를 지킨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인천시금고 1금고지기 역할을 하게 됐다.
특히 신한은행은 올해 1금고 수신고가 가장 큰 서울시를 비롯해 전국에서 4번째로 큰 인천시까지 차지하게 됐다. 서울시 금고 규모는 34조원으로 이 가운데 1금고의 수신고가 32조원에 달한다. 지자체 중 금고 규모가 2번째로 큰 경기도(20조원)에서는 신한은행이 작년 2금고로 선정돼 9개 특별회계와 8개 기금 등을 관리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이같은 결과를 두고 기관영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부 관련 조직을 격상시킨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기관영업부문을 기관그룹으로 확대하고 책임자 역시 부행장급으로 교체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서울시금고 1금고로 선정된 데 따라 서울시 금고시스템 구축 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 신한은행은 서울시 수납시스템 및 기금 운영시스템 등 금고 시스템 구축에 대한 감리사업을 진행할 업체 선정을 진행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10년 이상 인천시금고 1금고를 맡아온 만큼 이번에도 금고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재선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신한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