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올해 영업점 축소 6개 그쳐…당국 제동에 통폐합 속도조절

신한·우리은행 영업점은 작년 말보다 각각 6개·4개 더 늘어

입력 : 2018-08-16 오후 3:33:3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그동안 지속적으로 영업점 수를 줄여왔던 국내 은행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비용 절감을 비롯해 핀테크 기술 발달을 바탕으로 한 비대면 채널 활성화 차원에서 최근 수년에 걸쳐 영업점 수를 줄여왔으나 금융당국의 제동 등으로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의 영업점 수는 작년 말 3579개에서 지난 6월 말 현재 3573개로 0.17% 줄었다.
 
이는 올해 들어 6개 영업점만 줄어든 것으로 예년과는 다소 다른 행보다. 그동안 이들 은행은 반기마다 100여개 안팎의 영업점을 줄여왔다. 지난 2016년 말 3786개였던 영업점 수는 작년 6월 말 3672개로 3.01%(114개) 줄었으며 작년 하반기에는 93개 영업점을 줄였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올해 영업점 수를 줄인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000030)은 영업점 수를 작년 말보다 더 늘렸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6월 말 현재 영업점 수가 총 1055개로 작년 말 1062개였던 영업점을 7개 줄였다. KEB하나은행은 작년 말 775개였던 영업점을 지난 6월 말 현재 766개로 9개 축소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에만 6개 영업점을 추가 개점해 총 872개 영업점을 보유하게 됐으며 우리은행은 4개 영업점을 늘려 총 880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4대 은행의 영업점 수가 늘어난 것은 통폐합한 영업점보다 신규로 개점한 영업점의 수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새로 개점한 것보다 통폐합한 게 월등히 많아 전체 영업점 수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으나 올해에는 신규 개점 수와 통폐합 수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은행은 지난 1~2월 동역삼지점과 창동아이파크지점, 센트럴시티지점 등 총 11개 영업점을 인근 지점과 통합했으나 상반기 중 4개 영업점을 신설했다. 다음달 3일에는 청계3가 지점과 대구 대봉동출장소 등 4개 영업점을 통폐합할 예정이지만 올해 총 15개 지점을 신설할 계획인 만큼 신한·우리은행과 같이 총 영업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앞으로 은행들이 영업점을 폐쇄할 때 시행해야 하는 점들이 더 강화될 예정이어서 예전과 같이 대규모로 영업점을 없애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은행연합회 및 은행 관계자 등과 함께 '은행 지점 폐쇄 절차 등에 대한 모범규준'을 만들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증가 등으로 영업점 이용고객이 급속도로 줄어들어 통폐합 및 폐쇄가 불가피하긴 하지만 점포 운영전략을 세울 때 무조건 줄이는 방향으로 잡은 것은 아니다"라며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에는 신규 개점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만큼 예년과 같이 급속도로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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