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최근 게임사들이 차세대 웹문서 프로그래밍 언어(HTML5) 게임 출시에 나서 눈길을 끈다. HTML5 게임을 주도해서 개발 중인 카카오게임즈뿐 아니라 엔씨소프트, 웹젠 등 전통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강자들도 가세했다. HTML5 게임의 접근성을 앞세워 이용자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TML5 게임이란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고 웹브라우저를 통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디바이스와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어 이용자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다. 데이터나 메모리를 적게 소모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29일 카카오게임즈는 서울시 강남구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제1회 카카오게임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3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총 3팀이 'HTML5 스낵 게임' 부문에서 최종 수상을 차지했다. 대상작은 '명탐정콘'으로 '콘'과 '라이언'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명탐정과 용의자로 등장시킨 게임이다. 이동 및 점프를 하며 게임을 진행하는 '폴짝폴짝'과 블록 퍼즐게임 '프렌즈 추억 맞추기'는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수상작을 HTML5 게임탭 '카카오톡 게임별'에 선보이기 위해 수상자들과 논의할 계획이다.
엔씨는 회사의 자체 지식재산권(IP)인 '스푼즈'를 활용한 HTML5 게임을 '게임스컴'에 선보였다. 게임스컴은 유럽 최대 게임 박람회로 올 행사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렸다. 엔씨가 선보일 스푼즈 HTML5 게임은 '2048 스위츠 스타'로 다음달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의 이번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회사가 주력으로 삼아 온 게임과 다른 장르이기 때문이다. 스푼즈는 리서치앤이노베이션 센터 내 디자인 조직이 지난 4월 선보인 IP로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등 그동안 엔씨가 선보인 MMORPG와 달리 캐주얼 요소가 극대화됐다. 엔씨는 지난 27일 롯데컬처웍스와 함께 스푼즈를 활용한 게임 '올라올라 스푼즈'를 롯데시네마 앱에 출시했다. 2048 스위치 스타는 페이스북 인스턴트 게임이다. 아울러 회사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스푼즈 IP 게임 '12TH 스트리트 스토리'도 개발 중이다.
엔씨 관계자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게임을 소개할 계획"이라며 "스푼즈가 해외에서 유명 IP로 자리잡고 있어 2048 스위치 스타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티·신디·디아볼·핑·슬라임 등 5종의 캐릭터로 구성된 스푼즈 이모티콘은 중국·인도네시아 등에서 9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바 있다.
웹젠은 회사의 MMORPG 감성을 HTML5에 이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 4분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MMORPG '뮤 온라인H5'는 캐주얼 장르 위주의 HTML5 게임 시장에서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은 웹젠의 '뮤'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대천사지검 H5'라는 이름으로 해외에서 먼저 출시됐다. 중국 모바일게임 매출 2위, 대만 매출 3위 등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웹젠은 게임 설치·접속, 캐릭터 육성과 '이벤트 맵' 등 기존 뮤 IP 게임보다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국내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서울시 강남구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제1회 카카오게임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HTML5 스낵 게임' 부문 대상작 '명탐정콘'. 사진/카카오게임즈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