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 올라탄 조선주…회복세는 선종별로 온도차

조선주 빅4, 8월 평균 9% 상승…LNG·컨테이너선 수주 증가 기대감

입력 : 2018-08-3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최근 조선주들의 반등세가 뚜렷하다. 현대중공업(009540)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미포조선(010620) 등 대표 조선주들은 8월 한 달 동안 평균 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한 수주 증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는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선종별로 업황 개선 시점은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현대중공업은 11.7%, 삼성중공업 11.1%, 대우조선해양 9.5%, 현대미포조선은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하고 올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조선주들이 최근 나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지난 3월 15만8000원선에서 7월 중순 9만5000원선까지 밀렸으나 이달 들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3월 이후 내림세가 지속되며 7월 말까지 고전했으나 이후 꾸준히 반등하는 중이다. 현대미포조선도 7월 중순 이후 브이자 곡선을 그리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조선사들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나면서 주가에도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NG선은 국내 조선사들의 시장점유율이 92%에 달할 만큼 LNG선에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데, 2019년까지 발주 업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NG선과 컨테이너선, 해양설비 등의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며 "LNG선은 중국, 인도, 유럽 등에서의 수요 급증과 LNG 제품가격 및 해운운임이 올라 내년 이후까지 안정적 발주 흐름이 예상되고 컨테이너선은 무역분쟁이 일단락되면서 발주 움직임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조선은 신규 수주점유율이 확대되는 추세이나 내년까지는 횡보세를 지속, 2020년에 발주가 증가할 전망이고 벌크선은 내년부터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신조선가 대비 상승폭이 둔화된 중고선가의 흐름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영국 런던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하는 신조선가 인덱스는 129포인트로 전주와 동일하나 3개월 전 대비로는 0.8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LNG선의 선가가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1억8100만달러로 올랐고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도 1억1350만달러로 0.4% 상승했다. 반면 중고선가 인덱스는 100포인트로 전주대비로는 변화가 없으나 3개월, 6개월 전 대비로는 1포인트 하락하는 등, 지난해 연초부터 시작된 오름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중고선가 흐름이 신조선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조선가의 상승폭도 둔화될 수 있다. 통상 중고선가가 신고선가보다 앞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김홍균 연구원은 "신조선가와 중고선가 인덱스는 긴 시계열로 보면 유사한 방향성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물동량 감소 우려를 키웠던 미중 무역분쟁은 예상보다 여파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미국과 중국간 관세가 부과됐음에도 중국의 대미국 수출 여파는 크지 않았다"며 "클락슨이 전망한 2018년 컨테이너 선복량 증가율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물동량은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4.9%로 이를 토대로 볼 때 무역분쟁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 우려는 다소 지나쳤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NG선의 올해 선복량도 지난달 10.7%에서 11.2%로 상향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균 연구원은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은 선박 발주량 증대가 돋보이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우세할 것이고 중기적으로는 삼성중공업이 해양설비 수주를 계기로 부각될 전망"이라며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나타난 수주잔고 증대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고, 현대미포조선은 다소 부진한 신규수주가 올해 하반기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에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주들이 8월 한 달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의 저압엔진용 완전재액화시스템을 적용한 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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