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아시아 리딩금융 위한 '하나의 신한' 전략 추진"…ING생명 인수엔 함구

신한금융, 창립 17주년…계열사 시너지 강화에 초점
ING생명 인수 깜짝 발표 없어…이사회 후 나올 전망

입력 : 2018-09-03 오후 1:13:41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조용병 신한지주(055550) 회장이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하나의 신한(원신한·One Shinhan)’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뿐만 아니라 카드, 금융투자, 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인수와 관련한 깜짝 발표는 없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 3일 본사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 참석해 '원신한'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3일 조 회장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사에서 전 그룹사 CEO와 그룹 직원 약 2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금융그룹 창립 17주년 기념식’을 열고 “‘2020 스마트 프로젝트(SMART Project)’ 성공을 위해선 지금까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시선(視線)과 발 빠른 실행(實行)으로,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2단 로켓을 점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SMART Project)’는 조 회장이 취임 당시 내놓은 그룹의 중장기 전략으로, 2020년까지 신한금융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이날 신한금융은 새로운 추진동력으로 ‘하나의 신한(One Shinhan)’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신한의 기하급수적 성장을 가능케 할 2단 로켓은 바로 원 신한”이라며 “원 신한은 그룹사의 단순한 합(合)이 아닌 신한의 차별적 경쟁력이자 현장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그룹&글로벌 IB(GIB), 글로벌 매트릭스를 통해 그룹사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비즈니스를 성사시키고, 고객 상황에 맞는 투자 기회와 자금 조달의 새로운 통로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특히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자산관리(WM) 모델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제주지니(Jeju Jini), 신한 플러스, 스마트 대출마당 등 통합 혜택을 제공하는 고객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선 “서민, 자영업자,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에서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구현을 위해 유연근무제의 형태를 다양화하고 ‘신한 꿈나무 어린이집’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출범시킨 ‘쉬어로즈(Sheroes)’ 프로그램을 통해 신한의 여성영웅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2020 SMART Project의 성공 원동력은 강한 신한문화에서 나온다”며 “대한민국 최고금융그룹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더 높은 시선으로 창도하는 신한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한편 리딩 그룹 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ING생명 인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당초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이 ING생명 인수 협상을 마무리 짓고 이날 창립 기념일에서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날 조 회장은 ING생명과 관련해 함구했다. 인수 합병에 따른 퇴직위로금과 브랜드 상표권 등 세부 사항 조율이 남은 데다 이사회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 한 관계자는 “아직 ING생명 인수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창립기념식에서) 발표할 필요성을 못 느낀 것”이라며 “협상이 끝나면 임시 이사회에서 올려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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