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KB자산운용 중국법인 설립

'상하이 카이보 상무자문 유한공사'…신한지주와 리딩금융 경쟁 본격화

입력 : 2018-09-05 오후 4:26:26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KB금융(105560)지주가 비은행 계열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를 확정하면서 '리딩 금융그룹' 경쟁 역시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현지법인 '상하이 카이보 상무자문 유한공사' 설립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KB자산운용이 작년 아시아지역 헤지펀드 시장진출을 위해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두 번째 해외진출이다.
 
설립 기념식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최홍매 초대 상해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최 법인장은 옌볜과학기술대학 경영정보학과를 졸업한 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중국시장 경제분석 전문가로 활동한 바 있다.
 
상해 카이보 상무자문 유한공사는 중국펀드 운용규모 확대에 따른 중국시장의 리서치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향후 중국 시장과 관련된 사업기회도 모색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중국시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입한 해외공모펀드 규모(40조5000억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으로 주식형펀드 규모만 8조3000억원에 달한다.
 
KB자산운용은 중국본토와 홍콩 등에 1조7000억원 규모의 중국 관련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중국 공모주식펀드 운용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국내시장 점유율(MS 21%)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 펀드로는 ▲KB중국본토A주펀드(설정액 5631억원) ▲KB통중국고배당펀드(2924억원) ▲KB통중국그로스펀드(1065억원) ▲KB스타중국본토CSI인덱스펀드(235억원) 등이 있다.
 
KB금융은 KB자산운용 상해법인과 국민은행 및 KB증권의 유관부서와 경영연구소 내 중국리서치 조직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꾀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를 확정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규모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한 리딩금융그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이 인수할 오렌지라이프 지분은 59.15%(보통주 4850만주)로 주당 4만7400원씩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KB금융은 해외진출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하며 비은행 계열사 규모를 키웠으며 생명보험사 인수도 검토 중이다. 지난 4월에는 KB국민카드가 캄보디아 코라오그룹과 합작법인 형식으로 현지 토마토 특수은행 인수계약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의 중국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운용역량 강화와 국민은행, KB손해보험 등의 중국사업 확대뿐만 아니라 현지 고객 대상으로 풀라인(Full-line)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재홍 국민은행 글로벌사업본부 전무,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최홍매 KB자산운용 상하이법인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남훈 KB금융 글로벌전략총괄 상무, 김영성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이 KB자산운용의 중국 상하이법인 설립기념식에서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KB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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