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 웹툰 사업자가 '공익성'을 소재로 한 웹툰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주로 기업이나 제품 홍보에 활용되던 '브랜드웹툰'을 공공분야로 확장하며 이용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웹툰 플랫폼을 통해 공익을 소재로 한 웹툰을 연재 중이다. 네이버는 매주 화요일 네이버웹툰에 '괜찮니? 얘들아'를 올리고 있다. 이 웹툰은 인기 작가 '모랑지'가 연재 중인 작품으로 보건복지부·중앙자살예방센터와 협업한 작품이다. 카카오는 지난 5월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Beautifulday(행복한 우리 동네 이야기)'를 카카오페이지에 선보였다.
지난 5월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Beautifulday(행복한 우리 동네 이야기)'. 사진/카카오페이지 캡처
이러한 협업은 공공기관의 제안으로 시작된다. 기관이 웹툰 캠페인을 제안하면 포털 사업자가 작가와 기관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작가 선정은 기관이 직접 희망 작가를 선정하기도 하지만 중간 제작 대행사(에이전시)와 함께 논의하는 경우도 있다. '괜찮니? 얘들아'는 복지부·자살예방센터가 모랑지 작가를 희망 작가로 선정한 사례다. '소녀의 세계'는 네이버 월요웹툰 조회수 5위 안에 드는 인기 작품 중 하나다. 카카오의 '우리 동네 이야기'의 경우 제작 에이전시를 통해 작품 제작이 진행됐다.
포털 사업자들은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른 웹툰을 적극 활용 중이다. 제품을 웹툰에 간접적으로 노출해 홍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공 캠페인 등에 문을 열어 브랜드웹툰을 다양화했다. 이용자 역시 좋아하는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보는 재미를 느끼며 댓글, 후기 등을 통해 호평하고 있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6월 환경의날을 맞아 '유미의 세포' 이동건 작가와 협업해 재활용, 분리수거 등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카카오도 지난해 인기 작가 주호민씨와 보건복지부의 협업 작품인 '돈 워리 비 헬시!'를 카카오페이지에 선보였다.
이외에도 기관과의 협업은 아니지만 공익성을 띤 작품이 이용자 눈에 띄는 경우도 있다. 네이버의 중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프로젝트 꽃'의 브랜드웹툰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프로젝트 꽃의 홍보 캠페인 '이름을 불러주세요'의 영역을 웹툰으로 넓혔다. 소상공인의 성공 사례를 모아 소개하는 '이름을 불러주세요'는 지난해까진 영상으로 제작됐다. 이후 지난 6월 조석 작가가 웹툰으로 제작해 화제를 모았고 이달부터 김규삼 작가가 이어받아 연재 중이다. 카카오페이지에 올라온 위안부 소재 만화 '나비의 노래', '시선'도 이용자 관심을 지속해서 받는 작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 작품 제작인 만큼 작가들도 흔쾌히 작품 제작을 맡는다"며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영상·웹툰 등에 공익성을 더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네이버 '프로젝트 꽃' 의 웹툰 캠페인 '이름을 불러주세요'. 사진/네이버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