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가 베트남 '마산(Masan)'그룹에 약 5300억원을 투자한다. SK가 지난 8월 싱가포르에 설립한 투자 전문 법인 'SK 동남아 투자회사'의 첫 투자다.
SK는 19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마산그룹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는 마산그룹과 함께 베트남 시장에서 신규사업 발굴 및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함께 추진한다.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 SK가 베트남 '마산그룹'에 약 5300억원을 투자한다. 사진은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6월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SK
마산그룹은 지난해 약 16억6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식음료·축산·광물·금융업 등 다방면에 걸쳐 사업을 진행 중이다. 마산그룹은 종합 식음료 분야 1위 기업이다. 각종 소스와 라면, 커피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베트남 최초로 축산 분야에서 각 단계별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반도체·특수강에 쓰이는 원료인 텅스텐과 형석 등의 광물도 생산 중이다. 마산그룹은 베트남 민영 1위 은행도 보유했다. 싱가포르의 GIC, 글로벌 PE(사모펀드)인 KKR 등이 현재 마산그룹 지주사의 주요 주주다.
SK는 지난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해외 현지에서 유망한 사업을 추진했다. 미국·중국·동남아시아 등 3대 중점지역 중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핵심 거점국가로 정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베트남에서 가장 유망한 사업을 조기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말 현지를 방문했다. 이후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한 결과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 8월에는SK 동남아 투자회사를 신설했다. SK 동남아 투자회사에는 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SK E&S 등 5개 계열사가 각 1억달러씩 총 5억달러를 출자했다. 최 회장은 올해 2월에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글로벌 전략회의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했다. SK주식회사는 올해 초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차량 공유업체 '그랩'에 투자한 바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