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 제한 이슈 여파…미니스톱 인수전 재발

롯데·신세계 군침…GS 등 입찰참여 전망도

입력 : 2018-09-19 오후 3:55:44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편의점 출점 제한 이슈에 외형확장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M&A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미니스톱이 매각을 재추진하는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가 나란히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업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국내 편의점 시장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AEON)과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잠재적 인수후보들에게 투자안내서(IM)를 발송한데 이어 18일부터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매각 대상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로, 최대주주 이온이 보유한 지분 76.06%와 한국 대상그룹(20%), 일본 미쓰비시(3.94%) 등 이다.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 매장 이미지. 사진/한국미니스톱
 
한국미니스톱은 지난달 말 기준 2535개 점포를 운영 중으로 CU(1만3010개), GS25(1만2919개), 세븐일레븐(9535개), 이마트24(3413개)에 이어 매장 수 기준으로는 5위 브랜드다. 매출 규모로는 지난해 기준 1조1852억원 수준으로 업계 4위 회사다.
 
미니스톱의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롯데와 신세계는 국내 편의점 시장서 3·4위를 차지하고 있어 미니스톱을 품에 안을 경우 점포수를 단숨에 늘릴 수 있다.
 
전형적인 박리다매 사업인 편의점은 철저하게 '규모의 경제'를 추구해왔다. 매장 수를 늘려야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롯데와 신세계가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으로 분석된다.
 
실제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누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외형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순식간에 점포수가 6000개를 돌파한다. 이마트24가 손익분기점 달성을 위해 목표로 잡은 5000개 점포를 단번에 뛰어넘는 수치다.
 
롯데의 세븐일레븐도 미니스톱은 매력적인 매물이다. 현재는 업계 3위에 머물러있지만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점포수가 1만2000여개에 달하게 된다. 이럴 경우 선두권을 형성한 CU와 GS25와 대등한 경쟁구도를 갖출 수 있다.
 
한편 인수후보 당사자인 롯데와 신세계측은 모두 예비입찰 사실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편의점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인수 참여는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구가하던 편의점 업계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최저임금 인상과 시장포화 상태까지 접어드는 등 정체에 빠졌다"며 "최근에도 근접 출점 제한 등 제재로 신규 출점이 사실상 막혀 있어 인수합병이 아니고서는 몸집을 키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들 외에도 GS리테일(GS25) 등 일부 편의점 업체도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아직 편의점 사업에 진출하지 않은 유통대기업 현대백화점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번 매각과 관련해 한국미니스톱 관계자는 "매각 여부에 대해 확인된 바가 없으며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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