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보험사 위상 '흔들'

금감원, 실시간 차보험료 비교서비스 제공 등으로 위축 불가피

입력 : 2010-03-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올 6월부터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각사 보험료 공개가 추진되면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던 독립영업법인 보험대리점(GA)들이 긴장하고 있다.
 
보험대리점에서 제공하는 차보험료 비교 서비스가 협회를 통해 무상으로 제공될 경우 상당부분 시장잠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자동차보험료를 소비자들이 직접 비교해 선택하게함으로써 보험사들이 공정경쟁을 통해 보험료를 인하하도록 실시간 납부 보험료 조회 사이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올 12월부터는 개인별로 가장 저렴한 자동차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현재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자동차보험료를 비교해볼 수 있지만 보험료 산출에 필요한 15개 정보 중 차종과 가입정보, 운전자범위 등 6개 정보만 입력이 가능해 실질적인 가격비교는 불가능했다.
 
금감원은 6월 오픈할 사이트를 현재 GA들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는 자동차보험료 비교사이트와 같은 기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보험대리점의 비교사이트에서 취급하지 않던 다이렉트 보험사도 비교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대리점들의 영업에 미치는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리점에서 제공하는 차보험료 비교사이트는 영리적인 목적이기 때문에 손보협회에 구축되는 비교사이트를 통해 보다 정확한 보험료 산출을 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GA측은 "손보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료가 비교가능하다고 해도 실제 계약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시스템 운용과 개발면에서 보험대리점의 인력과 노하우를 따라 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또 그동안 문제시 돼온 대리점에서의 매집형 계약과 이에 대한 과다 수수료 지급 등 손보업계의 뿌리 깊은 관행도 손보기로 했다.
 
보험 대리점들에게 판매수수료 이외에 추가로 주던 판매 인센티브를 판매량에 연동하지 않고 판매에 따른 이익에 연동하도록 바꾸기로 해 보험사의 판매비 지출을 줄일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내달 1일부터는 보험대리점들이 인터넷을 통해 보험상품을 광고할 경우 금융감독원의 심의를 반드시 거쳐 인증을 받아야만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금감원 심의를 통과한 보험대리점의 인터넷보험상품 광고는 단 1건도 없다.
 
종전처럼 '만원으로', '누구나', '무엇이든' 같은 문구는 전혀 사용할 수 없어 보험대리점들이 기존 광고 개념과 괴리가 크다며 하소연이다. 
 
보험대리점 관계자는 "보험대리점의 경우 대면채널 없이 인터넷광고를 주로 하기 때문에 이번에 강화된 금융당국의 잣대에 맞추려면 4월부터 정상적으로 영업이 가능한 대리점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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