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키우는 내비·블랙박스…자전거·오토바이·화물 전용 제품으로 승부수

입력 : 2018-09-27 오후 3:05:49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내비게이션·블랙박스업계가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기반 통신형 내비가 기존 매립형 등의 차량용 내비를 대체해 나가면서 전통 내비, 블랙박스 업체들은 내비, 블랙박스의 활용 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시장을 키우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차량용 내비 시장은 2010170만대 규모에서 올해 100만대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통신사 기반 스마트폰 내비가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00만대 규모로 정점을 찍은 블랙박스 시장이 경우 향후 5년가량 정체가 예상된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내수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180만대 규모로 생산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측돼 블랙박스 시장 또한 위축되는 모양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비·블랙박스 업체들은 기존 차량용 내비에서 벗어나 화물차용 내비, 자전거용 내비를 출시하거나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관련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팅크웨어는 사업다각화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인 '아이나비 스포츠(Sports)'를 론칭했다. 첫 번째 라인업으로 모터사이클(오토바이) 블랙박스(M1)와 자전거 전용 블랙박스(TC-1), 도난방지장치(BLS-100)를 잇따라 출시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기존 주력사업인 자동차 블랙박스, 내비 기술을 통한 연계, 활용이 가능한 새로운 제품군으로 브랜드를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팅크웨어는 지난해에는 '차량용 공기청정기',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차량용 디바이스 군을 출시하며 사업다각화 신호탄을 쐈다. 실시간 통신 연동 기능인 '아이나비 커넥티드'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아이나비 퀀텀2' 블랙박스 또한 기존 기술의 확대·발전으로 꼽힌다. 한편 팅크웨어는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차로이탈경고장치 장착 지원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부터 길이 9m 이상 버스와 총 중량 20t 초과 트럭에 대해 LDWS(차선이탈경고) 기능이 들어간 ADAS 장착을 의무화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ADAS 관련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중 하나인 '자율주행'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계열사로 내비 '맵피'를 보유한 현대엠엔소프트는 ADAS 전용 전자지도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5년에 걸쳐 전국 왕복 2차선 이상에 해당하는 약 10ADAS맵 정보를 구축했다. 현대엠엔소프트의 ADAS맵은 지도 데이터에 도로 곡률, 경사도, 제한속도, 분기점 등 차로 환경의 세부 정보를 담고 있다. 일반 내비보다 정밀도가 10배 가량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자사 모바일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올뉴맵피(All New 맵피)'ADAS맵을 적용했다.

파인디지털은 최근 자사 최초 트럭 전용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 몬스터 7 트럭'을 선보였다. 파인드라이브 몬스터 7 트럭은 화물차의 특수성과 운전자의 주행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안내를 지원한다. 자회사 맵퍼스의 최신 화물차 전용 지도인 '아틀란 트럭2'를 탑재했다전자지도 전문기업 맵퍼스는 고정밀 지도 개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고정밀 지도는 단순 길안내를 넘어 도로 주변지형, 도로표지판, 신호등, 차선 등 관련 정보를 수집·종합해 자율주행 시대에 차량 안전성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기술이다.

업계 관계자는 27"내비·블랙박스 업체들은 기존 축적한 내비·블랙박스 관련 기술을 활용해 자전거, 오토바이, 화물차 전용 등으로 기술 활용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며 "내비·블랙박스 시장을 포화로 보기보다는 한 단계 더 진화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내비게이션·블랙박스 업계가 다양한 종류의 내비, 블랙박스를 선보이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사진=팅크웨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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